北 한미 SCM 빌미 "군사적 침해 행위에 단호히 반격" 도발 위협
2023.11.16 18:04
수정 : 2023.11.16 18:04기사원문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서울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반발하며 더욱 공세적인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13일 서울에서 열린 SCM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0년 만에 고도화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반영해 전략문서인 맞춤형 억제전략을 개정한 바 있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이에 대한 첫 반응으로,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이나 미사일 발사 등 도발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통신은 북한 국방성이 최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 당국자들의 방한과 SCM 회의 등을 거론하며 "정세격화를 초래하는 주범은 다름 아닌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라는 주장을 보도했다.
국방성은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 개정, 한미일 3자간 실시간 미사일정보공유체계 연내 가동 등 최근 한미·한미일간 협의 내용을 거론하며 "저들의 대조선(북한) 군사적 태세가 결코 방위적인 것이 아니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력침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고 비난했다.
국방성은 이런 방침이 새로운 안보 불안정과 미국과 그 동맹세력들의 진화되는 군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은 보다 공세적이고 압도적인 대응력과 가시적인 전략적억제 군사행동으로 국가의 안전 이익에 대한 온갖 위협을 강력히 통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성은 "국가의 자주권과 안전을 군사적으로 침해하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격하며 나라의 영토완정을 믿음직하게 수호해나갈 만반의 임전 태세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 군대의 숭고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담화에 대해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에만 집착하고 있는 북한 정권과 군부라고 반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맞춤형 억제 전략 개정 등 SCM의 한미 합의는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응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정당하고 자위적인 차원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은 앞서 15일 “새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개발과 지상 분출 시험 1·2단계를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IRBM이 일반적으로 사거리 3000∼4000km인 점과 미사일총국이 “적들의 군사적 공모결탁”을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괌 미군 기지와 그 주변에서의 미한일 군사협력 등을 겨냥한 무기 개발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화성-12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1단으로 개발됐지만 신형 고체엔진 미사일은 2단 엔진을 적용해 사거리를 늘이려는 것”이라며 괌과 알래스카 등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이 가능한 IRBM을 보유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평양에서 직선거리로 괌까지는 약 3500km, 알래스카까지는 약 6000km로 괌에는 B-52 등 미군 전략자산이 배치돼 있고, 알래스카에는 지상발사형 ICBM 요격체계를 갖추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