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비켜' 최지민-정해영이 APBC에서 일을 냈다… KIA 타이거즈 함박웃음?
2023.11.16 21:47
수정 : 2023.11.16 22: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대한민국이 호주를 꺾었다. 대한민국은 7회까지 1-2로 뒤졌으나 김주원의 동점타와 노시환의 끝내기 안타로 호주에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호주전 승리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당연히 이날 경기 최고 수훈갑은 5.2이닝 2실점의 선발 문동주와 3안타를 때려낸 노시환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중간에서 경기를 끌어준 선수들이 있어서 대표팀이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 두 명이 바로 정해영과 최지민이다.
일단 최지민은 이제 완전히 국대 좌완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마 성인 국가대표를 뽑더라도 류중일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있는한 사실상 국가대표는 보장이라고 할 정도로 확실한 믿음을 얻었고, 그 믿음에 이번 대회에도 변함없이 보답 했다. 최지민은 7회 3번타자 윙그로브를 볼넷으로 내주며 1사 만루를 만들어줬지만, 4번타자 A.홀을 유격수 플라이로, 5번타자 캠밸을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AG에서 일본전, 대만전에 전경기 등판하며 경험을 쌓은 탓인지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호주의 클린업트리오를 맞아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하며 국대의 주축 불펜으로 거듭났다.
최지민은 145km 이상의 스피드와 좋은 슬라이더를 보유한 선수다. 거기에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다. 특히, 왼손 타자들이 볼때에는 팔이 낮아 상당히 공을 보기가 힘든 타입의 선수이기 때문에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에 제격이다. 문동주나 이의리 같은 선발 유형의 뒤에 붙이기에 적격의 투수다. 여기에 다소 소심하다는 평가를 받던 성격도 수많은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저돌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본인은 선발을 원한다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정해영과 함께 KIA의 마무리 후보군이다.
정해영은 이번 대회에 박영현과 고우석이 빠지며 전문 마무리 경력이 있는 유일한 투수라는점에서 기대가 컸다. 작년과 재작년 2년연속으로 30SV 이상을 했지만, 올 시즌 많이 부진해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 중간에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이날은 마무리의 역할을 200%해내며 류중일호의 또 다른 불펜옵션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생겼다. 정해영은 9회초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해서 좋은 스플리터로 상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끝내기 상황에서도 저돌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10회초 무사 1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그는 침착햇다. 평소에 자신감이 없던 정해영이 아니었다. 좋은 구위로 삼진과 병살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두 명이 살아나가면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KIA 타이거즈도 강해진다. 어찌되었던 해당 2명이 KIA의 가장 강력한 마무리 후보이며, 불펜에서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과연, 최지민이 여기에서 더 성장할까. 그리고 정해영이 30SV의 구위를 되찾을 것인가. 저 멀리 일본 땅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김종국 감독의 시선도 도쿄돔으로 크게 쏠릴 전망이다. 그리고 KIA 타이거즈 팬들 또한 마찬가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