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4만명 몰리고 거제는 단 1명…청약시장 '극과 극'

      2023.11.17 06:01   수정 : 2023.11.17 06:0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이달 청약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안전마진이 보장되는 단지는 수만명이 몰리는 반면 지방의 소규모 단지에는 달랑 1명 신청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단지와 실패한 단지의 격차가 극심한 상황이다. 올 연말 밀어내기 분양이 이어지고 있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7일 리얼투데이와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14일까지 집계) 분양한 전국 15개 단지 중 3개 단지만 1순위 청약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달 분양단지들이 거둔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올린 곳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으로 169가구 모집에 2만5783명이 몰려 15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공 1만4058명까지 합치면 이 단지에 신청한 인원이 4만여명에 달한다.

이 단지는 올해 첫 강남3구에서 분양한 단지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 보다 최대 3억원 이상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청약자들이 몰렸다.

우미건설이 경기도 파주시에서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 린 더 센텀’도 170가구 모집에 1만849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8.8대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 역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을 갖춘 데다 GTX-A 운정역(예정)이 도보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라는 점이 흥행 포인으로 작용했다.

두 단지의 공통점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고금리 기조 속에 청약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몸값이 더 높아졌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파리만 날리는 수준’인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분양한 단지 중 경쟁률이 1대1을 넘기지 못한 단지가 5곳에 달한다. 전체의 3분의1에 해당한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에서 분양한 ‘오션 월드메르디앙 더 리치먼드’는 220가구 1순위 모집에 달랑 1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 단지는 2개동, 총 221가구로 이뤄진 소규모 아파트다.

우미건설이 울산시 울주군에 짓는 '울산 다운2지구 우미린 더 시그니처'도 1057가구 모집에 560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경쟁률이 0.5대1에 불과했다.

경기 북부권에 분양한 경기도 양주시 '회천중앙역 대광로제비앙'과 경기도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각각 0.7대1. 0.9대1에 그쳐 흥행에 실패했다.

서울 편입 이슈로 뜨거운 '김포' 분양 단지 성적도 저조했다. GS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짓는 ‘고촌센트럴자이’는 서울 편입 이슈에도 불구하고 1048가구 모집에 1989명이 신청하며 경쟁률이 1.9대1에 그쳤다.

흥행 실패의 원인은 고분양가에 있다. 이 단지의 3.3m²당 분양가는 2236만원으로, 전용 84㎡ 최고가 기준 7억4520만원~7억5840만원이다. 인근에 위치한 3년차 신축 캐슬앤파밀리에시티 전용면적 84㎡ 최근 실거래가가 6억2000만원(9층)인 것과 비교하면 1억원 이상 비싼 편이다.

최근 청약시장은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로 고분양가 대한 가격 저항감이 대한 가격 저항감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청약통장 쓰기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높은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만큼 이른바 '안전마진'이 없는 단지는 청약 수요 급감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음에도 막상 계약을 앞두고 포기하는 청약수요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강동 더샵센트럴시티’는 최초 분양 때 평균 59.3대1의 높을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 인원이 속출하면서 전체 168가구의 약 16%에 달하는 27가구가 무순위 청약으로 나왔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들의 민간도가 더 커지면서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청약결과가 갈리는 경향"이라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더라도 분양가 경쟁력이 낮으면 부진한 청약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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