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마존서 현대차 판다...글로벌 車업계, 전격 제휴에 '충격'
2023.11.17 16:19
수정 : 2023.11.17 22:17기사원문
현대차와 아마존은 16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LA 오토쇼'에서 △온라인 자동차 판매 △현대차 신차에 아마존 인공지능(AI)서비스인 '알렉사' 탑재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등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는 아마존의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으로 온라인 자동차 구매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 알렉사를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아마존 웹 서비스(AWS)로 현대차의 데이터 이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아마존과의 협력은 현대차의 사업과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동화 전환을 가속함으로써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사업 총괄 사장은 "우선 15~20개 매장이 아마존을 통해 판매를 할 것"이며 "연말까지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최근 수년간 홈페이지에 디지털 자동차 쇼룸을 개설, 차량 검색과 비교가 가능하게는 했으나 직접 판매는 하지 않았다. 주요 외신 및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아마존 입점 사실을 주요 뉴스로 취급하고 있다. BBC는 "(과거)자동차 온라인 판매 비중이 미미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대형 구매를 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깨졌으며,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기차 메이커의 온라인 판매가 아마존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차와 아마존 간 제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현대차의 아마존을 통한 미국 내 온라인 판매는 내년부터다. 현대차의 차량 온라인 판매는 차량 선택부터 결제, 할부 등 금융 옵션, 배송까지 차량 구입의 전 과정이 아마존을 통해 이뤄진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조지아주 공장)이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됨과 동시에, 온·오프라인으로 판매망을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 사상 첫 4위 달성이 예상되는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이 더욱 탄력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거래시, 거래 주체는 현대차 딜러와 고객이다. 현대차 직접 판매는 아니다. 아마존 마티 마릭 부사장은 이번 회견에서 "효율적인 판매로 딜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리비앙, 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 메이커들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나, 딜러를 거치지 않은 직접 판매 방식이라는 점에서 현대차와 다르다.
아마존 입점에 대응해 현대차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클라우드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생산 최적화, 제조 및 공급망 관리, 보안 및 재해 복구, 나아가 현대차 커넥티드 카 개발에 AWS를 우선 적용한다. 또한 2025년부터 미국에서 출시하는 신차에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인 알렉사를 탑재한다.
한편 아마존과 현대차 제휴 소식에 미국의 주요 신차와 중고차 딜러들의 주가가 5~6% 떨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