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5연승 노리는 클린스만號, 6년전 '창사 참사' 설욕한다
2023.11.19 17:58
수정 : 2023.11.19 17:58기사원문
"두 번의 참사는 없다."
클린스만호가 이번에는 중국 원정에 나선다. 전력 차이는 크지만, 고전하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커 꽤 부담스러운 경기다.
A매치 5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두 번째 상대 중국과 격돌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후 9시 중국 광둥성의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펼친다.
중국과 만나는 클린스만호의 기세는 꽤나 무섭다. 최근 경기력만 보면 '파죽지세'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특히 손흥민·황희찬· 이강인을 주축으로 하는 공격진이 파워가 대단하다. 9월 A매치 첫 경기인 웨일스전에서 0-0으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1-0)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10월 A매치 기간 튀니지(4-0), 베트남(6-0)을 연파한 대표팀은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치른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도 5-0 대승을 거뒀다. 특히 최근 세 경기에서 15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과시 중이다.
최근 연승 상대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초기에 만난 중남미 팀보다 전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후방에 내려앉는 팀을 적절하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중국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9위로, 우리나라(24위)보다 크게 떨어지는 팀이다. 역대 전적은 한국이 21승13무2패로 압도적인 우세다. 중국 언론 등에서 '공한증'(恐韓症)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긴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최근 승리는 지난해 7월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으로, 당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전원 국내파로 선발 명단을 꾸려 3-0 완승을 챙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지난 9∼10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달 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 내내 주도권을 쥐고 몰아친 끝에 2-0으로 완승했다.
다만, 우리나라로는 6년여 전 월드컵 예선에서 중국에 패한 경험이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이끈 당시 대표팀은 2017년 3월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중국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창사 참사'로 한국 축구사에 기록된 당시 패배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주경기장에서 300명의 팬을 초청해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한 클린스만호는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떠났다.
중국은 지난 6월부터 아시아 팀과 7경기에서 4승1무2패를 거뒀는데, 미얀마(158위·4-0), 팔레스타인(96위·2-0), 베트남(94위·2-0), 태국(112위·2-1)은 꺾었으나 시리아(96위·0-1)와 우즈베키스탄(73위·2-1)에는 졌다. 또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137위)와는 1-1로 비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