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지민, 일본전 제대로 찢었다 … 대한민국 No.1 좌완 불펜 우뚝
2023.11.20 06:00
수정 : 2023.11.20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KIA 타이거즈의 최지민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최지민으로 우뚝섰다. 이번 항저우 AG와 APBC를 통해서 팀 코리아의 주축으로 우뚝섰다.
최지민은 11월 20일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과의 경기에 8회말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해 1.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설령, 성인대표팀을 뽑는다고 하더라도 이제 최지민은 고정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그가 항저우AG와 이번 대표팀에서 보여준 위력이 엄청났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좌완 투수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8회 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최지민은 초구부터 147km의 빠른 공을 던져 댔다. 특유의 디셉션 동작에 팔이 낮은 곳에서 흘러나와 채찍처럼 휘두르는 최지민의 팔스윙에 일본 타자들은 적응하지 못했다.
좌타자들은 자신의 머리 근처에 오는 공에 헛스윙을 하기 일쑤였다. 가도와키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사토를 가볍게 2루땅볼로 요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작년에는 이따금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국가대표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뿐 아니다. 9회말 1점만 주면 끝나는 퍼펙트 상황에서도 최지민의 역투는 쉬지 않앗다.
9번 오키바야시, 1번 후지와라, 2번 고조노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오키바야시에게는 포심으로 윽박 지르며 짧은 좌익수 플라이를 만들었다. 후지와라에게는 3-1까지 몰렸지만,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배합하며 삼진을 잡아냈다.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완벽한 스트라이크였다.
마지막 타자 고조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고조노는 지난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냈고, 이날도 2안타를 때려낸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와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간 최지민은 결국 고조노 마저 빗맞은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고 마운드를 정해영에게 넘겼다.
최지민은 지난 항저우 AG부터 계속해서 한국의 중간 투수로 나서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도 대만전 2경기(예선, 결승) 일본전에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다.
그냥 단순히 구원 투수가 아니다. 왼손 필승조다. 이제 최지민이 없는 한국 대표팀의 중간은 상상하기 어렵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