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분 밖에 안 걸렸다"..나체 문신男, 수원 주점서 난동 부리다 제압

      2023.11.20 10:39   수정 : 2023.11.20 10: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 수원시의 한 주점에서 흉기를 들고 시민을 위협하다 재판에 넘겨진 나체 상태의 남성이, 사건 당일 경찰에 3분 만에 제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7일 오후 10시 30분경 수원시 영통구의 한 주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40대 남성 A씨는 종업원과 술값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다 죽여버리겠다.

칼을 가지고 오겠다"라며 괴성을 지른 후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한다.


얼마 안 가 A씨는 나체 상태로 인근 식당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A씨는 "흉기를 내놓으라"라며 소리를 지른 뒤 주방으로 진입했다. 손님들은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식당 밖으로 이동했지만, 주방 내부에는 여전히 직원들이 있었다.

같은 시각,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영통지구대 소속 정한결 경장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 112 신고를 접수해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 과정에서 전신에 문신을 하고 나체 상태인 남성을 발견했다. 당시 남성이 맨몸 차림에 흉기까지 들고 있는 모습에 당황했으나, 재빠르게 식당 내부로 들어가 상황을 살폈다.

만취 상태로 욕설을 하고 있는 A씨를 본 정 경장은 찰나의 순간에 테이저건을 꺼내들었다.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긴급 조처였다.


정 경장은 A씨에게 "칼 버려"라고 1회 경고 했으나, A씨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경찰을 보고 흥분하며, 한 손에 콜라병을 든 채 다가오자 결국 정 경장은 A씨의 상반신을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테이저건에 맞은 A씨는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앞으로 고꾸라져 경찰에 검거됐다.

정 경장은 해당 사건을 두고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 대화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장소도 워낙 협소해 빠르게 피해를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라며 모든 상황이 현장에 도착한 지 3분 만에 일어난 것이라고 회상했다.


정 경장이 A씨를 연행하며, 식당 밖으로 나오자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에 정 경장은 "당시 무서운 마음은 하나도 없었다.
빨리 해결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제복을 입으면 나도 모르게 직업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녀에게 자랑스럽고 부끄럽지 않은 경찰이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A씨는 폭행, 특수협박, 공연음란, 재물손괴 등 혐의로 지난 8일 구속기소 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