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화두 던진 전북연구원
2023.11.20 10:10
수정 : 2023.11.20 1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도 산하 연구기관인 전북연구원이 다가올 주4일 근무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20일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이슈브리핑을 통해 주4일 근무제는 가까운 미래라며 자칫 전북의 위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근로시간 단축 실험은 유형이 다양하다.
아이슬란드는 경제활동인구 2500명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 실험을 진행했고, 참여자들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업무 생산성도 증가한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휴넷과 뮬라웨어, 밀리의 서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세브란스병원 등이 주4일제를 시행했다. 이어 토스와 토스증권, CJ ENM, 금성출판사, 카페24, 여기어때, 바로고, SK텔레콤, 배달의민족 등이 는 주4.5일제나 격주 4일제를 진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실험에서는 참여자의 여가 시간 확보와 자기계발, 시간활용 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평균 근무시간이 38시간40분으로 감소했고, 출퇴근 교통 시간은 월평균 4시간8분으로 단축되는 등 삶의 질이 높아졌다.
이 같이 주5일제나 주52시간 근무제와 달리 주4일 근무제는 3일의 여가가 주어지므로 획기적인 사회 변화가 예상된다.
또 근무시간이 주40시간으로 똑같아도 하루 8시간에 주5일을 근무하지 않고 하루 10시간에 주4일을 근무하면 근로자는 3일을 쉬게 돼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진다.
이에 늘어난 휴가로 전북 관광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역으로 몰리던 여행객이 오히려 외국으로 빠져나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주5일제 시행 경험을 감안하며 주4일제로 여가의 양극화나 산업 분야에 따라 위기가 예견돼 주의 깊은 정책설계가 필요하다.
일례로 20~30대 청년층은 주4일제에 대한 선호가 높아 전북특별자치도 특례에 주4일 근무제 시범사업을 담아 선도사업을 진행하면 젊은 인재를 지역으로 유인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쉬는 날이 길어지면 여가비용도 많아져 중저가 여행 필요성이 커진다. 혼자 살고 혼자 여행하는 생활양식이 선호되는 추세에서 주4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나홀로 여행과 원데이클래스 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망에 맞춰 1인 가구를 위한 상품과 원데이클래스 등 콘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은 “주4일 근무제는 우리나라 사회 전반의 변화를 불러올 가까운 미래”라며 “제도 시행에 따른 영향을 분야별로 촘촘히 살펴보고, 지역발전에 연계할 수 있는 미래전략을 발굴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