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VIIM’”···美 주도 공급망 시대의 투자처

      2023.11.20 14:39   수정 : 2023.11.20 14: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큰 수익을 안겨줬던 중국 투자 시대가 저문다고 망연자실할 필요는 없다. 이제는 ‘VIIM’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영문 앞자리를 따 묶은 용어다.



이들 국가는 풍부한 노동 가능 인구, 경제규모 대비 활성화되지 않은 경기소비재 산업 및 증시, 무엇보다 미국이 재편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주축이 될 주체들이다. 국내에서 직접 투자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는 만큼 이미 마련돼 있는 펀드 상품들을 통해 미래에 걸어볼 수 있다.


이상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상무)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도&VIM 세미나’ 발표자로 나와 “미국과 중국 패권 전쟁이후 시작된 글로벌 공급만 재편 가속화로 중국 대체생산기지로서 대안 국가들이 부상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실제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 과학법(CHIPS & Science Act) 등을 시행시키며 미국 주도 글로벌 경제체제를 공고히 했다. 특히 해외로 나간 자국 기업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을 추진하며 보호무역주의 색깔을 더욱 진하게 내비치는 중이다.

미국이 중국을 경쟁 상대로 인식하면서, 공급망을 새로 설계해 그 주체에서 제외시키려는 목적으로 진행하는 작업이다. 그 반대급부로 ‘넥스트 차이나’를 책임질 국가들이 투자처로 뜨고 있다.

이 상무는 이어 “베트남은 풍부하고 저렴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인도는 제2의 중국으로 성장 중”이라며 “멕시코는 IRA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고, 인도네시아는 자원부국에서 전기차 허브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당 4개국 외국인직접투자(FDI) 합계는 1280억달러로, 중국(1800억달러) 71%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들 나라를 포함해 중국에 ‘대안적인(Alternative)’, ‘아시아(Asia)’ 국가들(14개국)이란 의미인 ‘알타시아(Altasia)’의 지난해 기준 총 노동인력은 14억300만명으로 중국(9억5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당해 9월 기준 최근 1년간 대미수출액도 각각 6340억달러, 6140억달러로 200억달러가량 차이가 난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이사도 앞선 인사말에서 “미국과 중국 관계자 완화된다고 이 같은 추세가 멈추진 않는다”며 “전 세계 경제성장을 이끈 중국 역할이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지로 이전되고 있다”고 짚었다.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는 “인도 모디 총리 ‘포괄적금융지원계획(PMJDY)’ 시행 이후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이뤄지며 글로벌 기업과 기관 투자자가 인도를 주목 중”이라며 “인건비 경쟁력과 정부 지원 아래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인프라, 내구재 및 임의소비재 등 제조업 분야를 살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혜윤 한투운용 해외투자운용부장은 투자 수단을 소개했다. 한투운용은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 ‘ACE 베트남VN30(합성)’과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등 베트남 펀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투자하는 ‘ACE 멕시코MSCI(합성)’와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를 갖추고 있다.

오 부장은 “인도 시장은 대표그룹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승자독식’ 구조”라며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를 통하면 인도 정부 주도 미래 핵심 성장 산업에 자동 투자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투운용은 베트남·인도·멕시코 등 신흥국 3개국에 분산투자하는 신규 펀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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