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은행 당기순익 24% 급감..고금리에 비이자이익 '반토막'
2023.11.20 12:00
수정 : 2023.11.20 14: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3·4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가까이 급감했다. 대출 증가 등으로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및 매매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연속 하락하는 등 국내 은행의 수익성 둔화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조4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28.6% 늘었으나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23.9%) 감소했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7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다가 올해 3·4분기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7%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0.20%p, 2.78%p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자수익자산(대출 등) 증가로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했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매매손실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지분 손상차손 등으로 영업외 손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손익 항목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0.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000억원(56.1%) 급감했다. 유가증권관련손익과 외환·파생관련손익이 각각 1000억원, 5000억원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수수료(1조3000억원) 및 신탁관련손익(3000억원)은 전분기와 유사했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44.2%) 증가했다. 이는 2·4분기중 한화오션 관련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기인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영업외손익은 -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2·4분기중 산업은행의 투자지분 손상환입 등에 따른 기저효과(7000억원)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고금리 상황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에 따라 향후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