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운명 D-7' 재계 어벤저스, 파리서 마지막 승부
2023.11.20 16:04
수정 : 2023.11.20 16: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국 선정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재계 총수들이 유럽으로 총출동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순방 일정에 동행하며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 동행 및 경제사절단 참여를 위해 최근 런던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19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관련 혐의 결심 공판 이후 첫 대외 행보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일정에 맞춰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출국한 윤 대통령은 오는 23일까지 영국에 머물며 찰스 국왕 부부와의 오찬,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행사, 영국 의회 연설, 국빈 만찬 등을 진행한다.
이 회장은 오는 22일 진행되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디지털·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영국에는 삼성전자 유럽총괄 조직과 더불어 유럽 디자인연구소, AI연구센터 등이 있다. 이 회장은 부산엑스포 홍보와 함께 삼성전자·삼성물산 등의 현지 사업 확대를 강화를 모색할 수 있다.
정 회장과 구 회장도 윤 대통령의 영국-프랑스 순방길에 동행한다. 앞서 4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달 윤 대통령의 중동 출장에도 동행, 경제사절단으로 활약하며 정부의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실은 바 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 활동 일정상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은 함께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수들은 오는 23일 윤 대통령의 프랑스 파리 이동에 맞춰 파리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도 파리 일정에 합류해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 번 4대 그룹이 파리에 집결해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2박4일 일정으로 파리에 머무르며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의 오·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갖는다.
총수들은 투표날 총회까지 함께하며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글로벌 인맥'을 총동원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활동은 대한민국은 물론, 기업들에게도 그간 살펴보지 못했던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총수들이 막판까지 해외를 발로 뛰며 유치전에 진심을 보인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30 엑스포 개최지 최종 투표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5차 프리젠테이션 이후 진행된다. 투표에는 BIE 181개 회원국 대표가 참여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