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탈출 노리는 가구업계… 4분기 주택거래량이 변수
2023.11.20 18:24
수정 : 2023.11.20 18:48기사원문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 업계 1위와 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은 3·4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록했다. 또 신세계까사는 영업손실폭을 줄였다.
■아끼고 아껴 영업이익 실적 개선
가구업계의 실적개선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인 효과가 크다.
한샘의 3·4분기 매출액은 4808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고, 영업이익은 49억13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샘은 코로나19와 부동산 경기 급랭하면서 지난해 3·4분기부터 3연속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2·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8월 취임한 김유진 대표가 받아든 첫번째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한샘의 실적 개선은 원재료 가격하락과 비용 절감이다. 업계에 따르면 가구 제조 원료인 파티클보드(PB)와 섬유판재(MDF)는 올 3·4분기 한장당 가격은 각각 9682원, 2만167원으로 지난해 평균 1만2221원, 2만2742원 보다 20.8%, 11.3%씩 각각 떨어졌다.
여기에 공급망 통폐합 관리로 원가율이 79.0%에서 76.8% 개선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 통합과 외부 컨설팅 비용 축소 등 판관비를 절감 했다.
현대리바트도 3·4분기 매출액 3966억1400만원, 영업이익 12억4900만원을 각각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8.9%, 144.8% 각각 급증했다.
현대리바트의 실적호조는 인테리어 유통망을 확대한 덕에 사무용 가구 등 기업간거래(B2B) 가구 부문 매출이 3977억원으로 53% 성장한 영향이 컸다. 신세계까사는 매출 623억원,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영업손실을 69% 낮췄다.
■주택거래량 따라 수익개선 영향
가구 업계는 실적개선에 핵심변수인 주택매매거래량에 무게를 두면서도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샘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직시공으로 시공 품질을 높이고, 전자계약서를 통해 고객과의 계약을 투명하게 하며, 리모델링 패키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부엌과 바스 등 경쟁력 있는 상품군의 중고가 라인업을 강화해 상향판매를 확대,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출 성장 없는 단기 비용절감과 수익성 개선 없는 매출 성장을 지양한다"며 "장기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고객의 접점을 안정화하고 프리미엄 전략 등에 주력해 지속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중대형 입점매장 위주의 토탈인테리어 매장을 오픈했다면, 올해는 기존 고객과의 접점 안정화에 주력한다"며 "내년에는 1~2개 해외 가설 현장 확보를 추진해 매출 공백을 최소화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까사는 올 연말까지 디자인·품질 등을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하반기까지 계속되는 신규 입주, 혼수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기업들이 의미 있는 수준의 실적 반등을 기록하기 위해선 결국 주택거래량 회복에 달려 있다"며 "최근 주택거래량 회복세가 주춤한 상태인 만큼 각 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4·4분기 실적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