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에 깜짝 등장한 배즙...한 총리 "지역농가와 상생 우수사례"
2023.11.21 11:06
수정 : 2023.11.21 11: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무회의장에 배즙, 과일칩, 산골이유식 등 경남 하동 청년들이 만든 먹을거리가 깜짝 등장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에 숨은 우수상품을 골라 국무의원들에게 직접 소개했다.
정 장관은 “국무회의는 국가 최고 회의기구이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면서 “국무회의 참석자들에게 우리 농식품을 적극 홍보해, 인구 감소 등으로 활기를 잃은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말했다.
이날 정 장관이 추천한 식품은 농식품부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을 받은 경남 하동군벤처농업협회 회원사 제품들이다.
대표적 성공 사례중 하나가 이유식 제조업체인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이다. 이 회사 오천호 대표(41)는 대학 졸업후 서울 압구정동에서 죽 장사를 했으나 하동에서의 사업을 구상하고 귀농을 결심했다. “이유식으로 쓰려 하니 간을 하지 말아달라”던 손님의 말을 기억하고 고향 하동에 내려와 연매출 200억원의 벤처업체를 키웠다.
오 대표 같은 성공사례가 늘어나면서 하동군에는 지난해 817가구 1118명이 귀농·귀촌했고, 올해는 3·4분기까지 약 1086가구 1323명이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했다.
배즙으로 유명한 슬로푸드(주)농업회사법인, 프리미엄 맛밤으로 인기를 끈 하동율림영농조합법인, 최초로 냉동김밥을 개발하여 수출하고 있는 복을만드는사람들(주) 등도 대표적 기업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은 국무회의에 앞서 농식품부 장관이 추천한 하동 먹거리를 시식했다.
한 총리는 “날이 추워졌는데, 배즙을 마시니 감기 예방에 좋을 것 같다”면서 함께한 국무위원들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동군벤처농업협회와 같이 지역 영세·소농가와 상생·협업하는 우수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과일칩과 양갱을 맛보며 “과하게 달지 않고 식감이 좋아 손이 간다”며 “농산물과 문화·관광을 결합하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민생을 챙기려면 엄숙주의부터 깨야 한다"면서 "농민들 판로 개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국무회의장이 아니라 전국 어디라도 내가 직접 뛰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