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자'에도 '빚투'한 韓, 3·4분기 가계신용 1876조원..새 기록 썼다

      2023.11.21 12:00   수정 : 2023.11.21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무서운 이자'에도 지난 3개월간 우리나라 가계 빚이 14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1년 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이 8분기 연속 줄었지만 정책모기지와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늘며 가계대출이 12조 가까이 늘었다.

대면 소비 활성화로 카드사용액이 늘면서 판매신용도 올해 들어 처음 증가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4분기 가계신용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은 1875조6000억원으로 작년 3·4분기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지난 3·4분기 동안 14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2021년 4·4분기(17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증가하는 속도도 가파르다. 1·4분기에는 전기대비 0.8% 줄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4분기 0.4%, 3·4분기 0.8%로 오름이도 커졌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5%, -0.4%로 마이너스였지만 3·4분기중 0.2%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0.2%)에 이어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이다.

가계신용은 은행과 보험사, 대부업체 등 금융사 대출(가계대출)에 카드사용액(판매대출)을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이다. 가계신용 증가는 예견된 일이다. 지난 4월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대출잔액은 1759조1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기록을 넘어서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4분기중에만 가계대출은 11조7000억원 늘어 전분기대비 0.7%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0.1% 늘었다.

가계대출에서도 주담대가 17조3000억원 늘어나 역대 최대 기록을 쓴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8분기 연속 감소했다.

3·4분기 주택담보대출은 17조3000억원 늘어 104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대비 증감률도 올해 1·4분기 0.4%, 2·4분기 1.4%, 3·4분기 1.7%로 계속 오르고 있다. 주담대는 1년새 40조원 넘게 늘어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반면 기타대출은 3·4분기중 5조5000억원 줄어 2년 연속 감소했다. 9월말 기준 대출잔액은 710조원으로 1년새 38조1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비은행의 대출 행태도 차별화됐다.

은행에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3·4분기중 가계대출이 10조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비은행에서는 4조8000억원 줄었다. 주택도시기금 주담대와 증권사 대출이 줄면서 기타금융기관 대출은 6조5000억원 늘어 전분기(+11조7000억원)대비 축소됐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마무리되고 여행, 여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판매액도 올해 들어 처음 증가했다.
판매신용은 2조6000억원 늘어난 1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신용이 늘어난 건 지난해 4·4분기 이후 세 분기 만이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올해 1·4분기 175조6000억원, 2·4분기 182조3000억원, 3·4분기 186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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