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9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
2023.11.21 15:29
수정 : 2023.11.21 15:29기사원문
이번 대전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지난 15일 대전시 소비자정책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됐다.
당초 위원회에는 일반요금 기준, 기존 1250원에서 300원 인상된 1550원으로 시내버스·도시철도 동일 요금 안이 상정됐다.
그러나 위원회는 요금 조정 시 시민 체감 효과가 큰 시내버스 요금을 15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은 기존 금액으로 동결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과 대중교통 요금이 가정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는 시내버스 요금의 경우 일반 150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 도시철도 요금은 일반 155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이 각각 부과된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간 환승은 청소년, 어린이의 경우 기존과 같이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일반요금의 경우 시내버스에서 도시철도로 환승 때 차액에 대한 부분 50원이 추가 부과된다. 도시철도 이용 뒤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경우에는 차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대전시 시내버스 요금은 현재 일반 125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이며, 도시철도 요금은 일반 1250원, 청소년 880원, 어린이 550원으로 2015년 요금 인상 후 9년째 동결돼왔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간 환승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그간 인건비·연료비 등 운송비용의 지속 상승과 노후시설 교체를 위한 대규모 비용 발생, 코로나19 이후 수입금 감소 등으로 대전시의 시내버스 및 도시철도에 대한 재정지원금은 2015년 643억 원에서 2023년 1938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재 102개 노선, 1015대의 차량으로 운행되는 대전시 시내버스는 2005년 7월 4일부터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수사업자의 운송비용과 운송수입금 차액 보전을 위해 대전시가 매년 운수사업자에게 재정지원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한편, 서울과 인천, 울산은 시내버스 요금을 지난 8월과 10월 각각 1500원으로 인상했고, 부산은 10월에 1550원으로 인상했으며, 대구시도 인상을 검토 중이다.
도시철도 요금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현재 1400원에서 내년 1550원으로, 부산은 1450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 예정이며, 대구시도 연말 인상을 추진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9년여 만에 추진하는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운영기관에 지원되는 내년 재정지원금은 1800억 원으로 추산된다"며 "미래 세대의 부담을 덜고 시민이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마련과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