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 "촬영 중 이다인 임신 알아…본인은 씩씩한데 내가 걱정"②
2023.11.21 15:50
수정 : 2023.11.21 15:5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18일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이 파트2까지 마치며 종영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닿을 듯 닿지 않는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과 백성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밀도 있게 담아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안은진은 극 중 유길채로 열연을 펼쳤다.
21일 뉴스1과 만난 안은진은 '연인'을 하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단단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인'을 통해 내적으로 외적으로 성장한 그는 배우로서 크게 도약했다고. 안은진은 잠시 휴식한 뒤 다시 앞으로 달려갈 것이라며 '소은진'의 '열일'을 예고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이장현과 멜로도 화제였는데, 본인도 설렜던 대사나 장면이 있을까.
▶8회에서 장현이 길채를 두고 청나라로 떠나기 전 만났을 때, 길채가 본인의 마음을 숨기자 '정말 밉군'이라고 하는 그 대사가 좋았다. 그때 길채도 장현의 직진을 알았던 것 같다. 또 심양에서 돌아온 길채가 본인의 상처를 고백했을 때 이장현이 '안아줘야지 괴로웠을 테니'라고 한 장면도 정말 좋았다. 그 장면을 촬영하기 전부터 대사에 위로를 받았다. 그 신 덕분에 길채가 겪어온 일들이 위로받은 것 같아 울림이 크더라.
-두 사람의 멜로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예전에는 연락을 쉽게 할 수 없는 시대라 서로 마음을 확인하기 어렵지 않나. 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없고 그리운 마음이 더 커져서 애절한 게 아닐까. 덕분에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것 같다.
-남궁민과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선배님과 상의하면서 찍는 신이 많았는데, 오랜 기간 캐릭터와 함께 하다 보니 리허설을 러프하게 해도 촬영에 들어가면 '척하면 척'인 게 있었다. 현장에서는 선배님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촬영을 했는데 늘 아이디어가 정확한 느낌이 있다. '이렇게 해보면 어때'라고 하시면, 나중에 결과물이 좋다. 또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면 통찰력 있게 말씀해 주셔서 좋았다. 파트너로서 신을 함께하면 완벽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배님이 시상식에서 어떤 상을 받으시든 멋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극 중 만주어를 소화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
▶만주어를 자기 언어처럼 해야 하는 '청나라즈' 멤버들에 비하면 나는 괜찮았다. 극에서도 길채가 달달 외워서 떨지 않고 만주어를 하는 장면이라 약간 어색해도 괜찮더라.
-이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이 대본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작품이 끝났다. 아직 성장을 체감하진 못하지만 후에 얼마나 단단해졌을까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본인 역시 연기가 좋았다는 평이 많은데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대하나.
▶남궁민 선배님과 좋은 '케미'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선배님과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 내일 그리메상에서 '연인'이 수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노고가 인정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
-촬영 중 이다인의 임신 소식이 들렸는데, 함께 하면서 어땠나.
▶우리에겐 기사가 나오기 전에 알려줬는데 '남은 분량이 있는데 추워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은애가 씩씩하게 현장에 나와서 탈 없이 촬영을 마쳤다. 오히려 내가 더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었다.
-'나는 솔로' 팬임을 밝혔는데 연락은 오지 않았는지.
▶연락 안 왔는데, 사실 탈덕했다. 16기 라방까지 보면서 너무 에너지를 많이 써서 그런지 지쳤다. 새로운 덕질을 해볼 생각이다.
-올해 소처럼 일하지 않았나. 차기작도 빠르게 찾을 계획인가.
▶몸이 좀 힘들어서 '쉬어야지' 했는데 그러다 보면 나가고 싶더라. 또 내가 현장에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라 조금 쉬었다가 잘 상의해서 다시 힘을 내 작품을 해보려고 한다.
-'연인'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진하게 희로애락을 느낀 작품이다. 되돌아보면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래서 힘들고 괴롭고 울었을 때도 많았지만, 덕분에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큰 행복을 느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