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자유'와 '종' 이름 딴 칠면조 사면
2023.11.21 18:18
수정 : 2023.11.21 18:18기사원문
20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 워싱턴 백악관 남쪽정원에서 열린 연례 행사에서 미네소타주산 칠면조 두 마리에게 각각 미국 독립의 상징인 '자유의 종'에서 이름을 딴 자유(Liberty)와 종(Bell)이라고 명명하면서 도살을 피하게 해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주들을 포함한 가족과 백악관 직원, 행정부 장관과 이들의 자녀, 초청된 군인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칠면조 두마리를 사면시킨다고 선언했다.
이날 81회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60세가 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농담했다.
이날 사면된 칠면조들은 생후 20주, 무게가 19kg 나가는 것으로 미네소타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실려 하루만에 수송됐다. 백악관으로 가는 이들 특별히 선정된 칠면조들은 카메라 조명 등 언론의 노출과 소음에 대비해 출생 후 얼마되지 않아 음악을 듣는 등 적응 훈련을 받는다. 이들은 다시 미네소타주로 보내져 미네소타대 식품 농업 자원대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다.
칠면조는 미국 추수감사절 때 약 2억마리가 소비된다. 칠면조 사면은 올해가 이른여섯번째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부터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불분명하다.
1947년 미국 칠면조 재단이 백악관에 공급을 시작하면서 본격 연례 행사가 시작됐으나 당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사면을 시키지 않았다.
본격적인 사면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시작했으나 흐지부지 진행되다가 1989년 조지 HW 부시 대통령부터는 매년 지켜지면서 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백악관의 연례 행사로 자리 잡았다.
칠면조 사면 행사는 연말 휴가 시즌의 비공식 출발을 알리는 것도 겸하고 있으며 이날 백악관에 성탄 트리로 사용될 높이 18.5m 전나무가 도착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