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달래주는건 달콤한 음식이 아니라 운동과 묵상이었다
2023.11.21 18:41
수정 : 2023.11.21 18:41기사원문
남편 케빈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담은 볼을 건넸다. "간이 탁자에 둬요, 여보. 견인 치료용 목 보호대를 하는 동안에는 먹을 수 없어요."
밤마다 괴상한 기계 장치를 달고 있는 게 싫었지만, 척추 지압사는 만성적인 목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했다. 40년도 더 지난 교통사고 부상으로 여태껏 찌르는 듯한 통증과 마비 증상이 있다니, 얼마나 짜증스러운지!
좀 더 지속적인 해결책을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설탕이 많은 면에서 건강에 해롭다는 게 밝혀지면서, 내가 단 음식을 먹어서 통증이 악화되는 건 아닌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다음번에 척추 지압사를 만났을 때, 내 습관이 관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물었다.
"아, 그렇죠. 정제 설탕은 먹어서 관절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최악의 것 중 하나 거든요."
그런데도 연말연시가 가까워지고 있었기에 크리스마스 쿠키, 파이, 다른 별미를 먹지 않겠다고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새해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설탕을 덜 먹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1월 말에 어머니의 94번째 생신을 축하하려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가족이 모였다. '이제 끝이야. 마지막으로 설탕을 듬뿍 먹는 거야.'
하지만 다음날 무가당 오트밀로 아침을 먹고 점심 후에 디저트를 먹지 않았더니 내 몸이 쿠키 하나만 달라고 비명을 질러댔다. 그 후 몇 주 동안 설탕 금단의 고역을 겪었다. 피로와 탄수화물에 대한 갈망에 우울증까지 왔다.
그러다 동료와 스트레스가 가득한 대화를 나눈 그날이 왔다. 내 책상으로 돌아와서 허둥대며 페퍼민트 패티(초콜릿 사이에 페퍼민트 크림을 넣은 단 과자)나 땅콩버터 컵(초콜릿 안에 땅콩버터를 넣은 과자)을 찾으며 서랍을 마구잡이로 뒤졌다. 짜증나는 정도를 넘어서 화가 났다.
"주님, 이건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거의 눈물을 흘리며 질문했다.
'중독'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 마침내 진실이 드러났다. 난 표면적으로 의존하는 정도가 아니라, 설탕 중독이었다. 하나님과 나 자신 앞에서 그것을 인정하자 내가 실은 얼마나 무력한지가 보였다. 아픈 목과 어깨를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게 필요했다. 무엇이 됐든 간에 설탕에 의존하게 된 원인을 치유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설탕 중독의 '이유'를 파헤치는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을 의미했다.
억지로 머리에 퍼뜩 떠오르는 유년기의 몇 장면을 깊이 뒤져 찾았다. 오빠가 내게 바보 같다고 할 때마다 울면서 엄마에게 달려가면 엄마는 쿠키를 건네며 말했다. "여기 있어, 아가. 이게 기분을 나아지게 할 거야."
디저트는 그저 식사의 달콤한 마무리가 아니었다. 채소를 먹고 우유를 마신 것처럼 엄마를 기쁘게 한 일에 대한 보상이기도 했다. 화장대 서랍에 달콤한 음식을 숨겨 두면 축복을 그득 받았다고 느꼈다. 절대 술에 취하는 법 없는 아빠를 두었으며, 닫힌 문 뒤에서 화난 고함을 들어야 할 필요도 없고, 엄마가 "우린 이혼이야"라고 말하는 걸 들을 일도 없는 공주인 척할 수 있었다.
나의 지난날에 달콤한 음식이 맡았던 심리적 기능을 되돌아보니 왜 내가 그걸 버팀목으로 썼는지 설명이 되었다. 신체적 공복을 해결하려고 사탕이나 쿠키에 손을 뻗은 게 아니었다. 스스로 보상해 주고 응원하고 위로하려고 그런 거였다. 감정적으로 먹는 일이었다. 이러한 새로운 깨달음이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중독을 극복할 건전한 방법 또한 필요했다. 친구 다이애나를 떠올렸다. 친구가 내 갈망을 다스릴 전략을 나눠 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도와줘!'라는 제목으로 이메일을 잽싸게 써서 다이애나에게 보냈다.
친구는 훌륭한 조언이 담긴 기사 링크들을 보냈다. 뇌가 설탕에 반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거나 쓴 음식을 먹고 마시며,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호르몬을 늘리기 위해 더 많이 운동하고, 격려가 되는 성경 구절을 묵상하면서 긍정적인 확신의 말을 반복하라는 거였다.
다이애나는 또 내가 중독으로 발버둥 칠 때 나와 내 분투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충동 때문에 무력하거나 압도되었다고 느낄 때마다 초점을 옮기는 법을 배웠다. 동네를 걷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즐기며 케빈과 직소 퍼즐을 풀거나 소설에 몰두했다. 한 달씩 지날 때마다 나의 결단력 안에서 점점 더 강해졌다. 척추 지압사를 방문하는 두 달 동안 견딜 수 있게 되자, 의사가 말했다.
"설탕을 끊은 게 이렇게 잘 지내는 한 가지 이유예요."
지금까지 일 년 반 이상, 나는 하루에 7g 이상의 설탕을 먹지 않는다. 손안에 든 유일한 간식이 믹스 스낵이거나 팝콘일지라도 더는 당황하지 않는다. 저녁 식탁에서 의자를 뒤로 밀어내면서 아이스크림 한 그릇을 애타게 찾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 아직도 가끔 유혹을 느끼고 교회 포틀럭(각자 음식을 가져와 함께 먹는 식사)이나 생일 파티를 이겨 내려면 새로운 습관에 의지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제는 아픈 마음을 달콤한 음식으로 달래 보려고 애쓰던 그 어린 소녀같이 스트레스나 어려움에 반응하지 않는다. 스스로 삶을 꾸릴 수 없을 때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안다. 하나님께 위안과 확신을 구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달콤한 느낌이다.
My husband, Kevin, handed me a bowl of my favorite ice cream. "Just set it on the TV tray, honey," I told him. "I can't eat while I have this traction collar on." I hated putting on that contraption every night, but my chiropractor said it would help ease my chronic neck pain. How aggravating that I was still having sharp pain and numbness from a car accident injury more than 40 years ago!
I longed for a more permanent solution, especially since I had committed to taking better care of myself. I exercised four or five times a week, got plenty of sleep and had a healthy diet. Well, mostly. Except for sugar. Besides a serious dessert ritual, I kept chocolate and other candy in my desk drawer at work.
But in light of sugar being proven harmful to health in many ways, I had started wondering if my intake of sweets was exacerbating my pain. The next time I visited my chiropractor, I asked if my habit could be affecting my joints. "Oh, yeah," he said. "Refined sugar is one of the worst things you can eat to aggravate joint pain." Even so, with the holidays coming up, I wasn't ready to say no to Christmas cookies, pies and other treats. I decided to wait until after the new year to start my low-sugar lifestyle.
In late January, the family gathered at our favorite Mexican restaurant to celebrate Mom's ninety-fourth birthday. This is it. My last major helping of sugar.
But after the next day's breakfast of unsweetened oatmeal and lunch without dessert, my body was screaming for a cookie. Over the following weeks, I underwent the tortures of sugar withdrawal: fatigue, carbohydrate cravings, even depression.
Then came the day I had a stressful conversation with a coworker. I retreated to my desk and ransacked the drawer in a near panic, searching for a peppermint patty or peanut butter cup. I was beyond frustrated―I was angry. "Lord, why is this so hard?" I asked, near tears.
The word addiction ricocheted in my brain. There finally was the truth: I was addicted to sugar, not just superficially dependent on it. Admitting this to God and to myself made me see how powerless I really was. I needed far more than just a fix for my aching neck and shoulder; I needed healing for whatever it was that caused me to turn to sweets. And that meant some painful soul-searching to unearth the why of my sugar addiction.
I forced myself to dig deep, scenes from my childhood flashing through my mind. Whenever my brother told me I was stupid and I ran to Mom crying, she gave me a cookie. "Here, honey, this will make you feel better," she'd say. Dessert wasn't just a sweet end to a meal; it was also a reward for eating my veggies and drinking my milk, things that made Mom happy. And having a stash of candy in my dresser drawer made me feel rich in blessings. I could pretend I was a princess whose daddy never got drunk, who never had to listen to angry shouting behind closed doors, who never had to hear her mom say, "We're getting a divorce."
Looking back at the psychological role that sweets played in my past explained why I used them as a crutch. I didn't reach for candy and cookies to satisfy any physical hunger. I did it to reward, cheerlead and comfort myself. It was emotional eating. This new understanding helped. But I also needed healthy ways to cope with my addiction, both physically and spiritually. I thought of my friend Diana. I knew she could share some strategies for managing my cravings. I zipped off an email to her with the subject line "Help!"
Diana sent me links to articles with great tips. Like eating sour or bitter foods and drinks, to block the brain's response to sugar. Exercising more to increase the feel-good hormones. Meditating on encouraging Bible verses and repeating positive affirmations.
Diana also committed to pray for me as I wrestled with my addiction. And wrestle I did. Whenever I felt powerless or overwhelmed by my urges, I learned to shift my focus. I'd walk around the neighborhood and revel in the wonders of nature, work a jigsaw puzzle with Kevin or get lost in a novel. As each month passed, I became stronger in my resolve. When I was able to go two full months between chiropractor visits, the doctor told me, "Cutting out sugar is one reason you're doing so well."
For more than a year and a half now, I've been eating no more than seven grams of sugar a day. I no longer panic when the only snack at hand is trail mix or popcorn. I can push my chair back from the dinner table and not pine for a dish of ice cream. Yes, I'm still tempted occasionally, and I have to lean on my new habits to get me through a church potluck or a birthday party. But I'm no longer responding to stresses and hardships like that little girl, trying to soothe her broken heart with sweets. I know where to turn when I can't do life on my own. I'm learning to ask God for comfort and
affirmation, and that is the sweetest feeling of all.
글·사진=가이드포스트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