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터리 기대주 노스볼트, 나트륨이온 배터리기술 난관 돌파
2023.11.22 02:34
수정 : 2023.11.22 02:34기사원문
중국, 한국, 일본이 장악한 배터리 시장에서 유럽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 나트륨이온 배터리 기술이 난관을 돌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가 배터리 기술 신기원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노스볼트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현재 배터리 제조에 핵심적인 소재가 필요 없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폭스바겐,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에너지 집적도를 높인 실용화 성공은 한중일 3국의 배터리 시장 장악력이 약화된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 희귀금속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울러 배터리 생산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춰 전기차 전환,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노스볼트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페터 칼슨은 현재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에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설을 짓고 있다면서 새 기술은 수백억달러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칼슨은 이미 550억달러어치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기술 난관 돌파에 힘입어 중국이 장악한 수많은 희귀금속 전략 공급망에 좌우되지 않아도 된다고 기대했다.
노스볼트는 현재 한중일 3국이 장악한 배터리 시장에서 유럽이 다크호스로 내세우는 기대주다.
스웨덴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로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노스볼트는 현재 캐나다, 독일, 스웨덴에 3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더 싸고 안전한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극도의 고온과 저온에서도 잘 작동해 에너지 저장장치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그 규모 대비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이 리튬배터리에 비해 작은 것이 단점이었다. 이때문에 전기차 등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노스볼트는 그러나 리튬배터리에 필적할 에너지효율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핵심지표인 kg당 160와트시(Wh) 수준의 전력 발생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반적인 리튬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의 에너지집적도에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아직 전기차에 활용될 정도의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배터리는 kg당 약 250~300Wh 에너지집적도를 보인다.
저장장치용 리튬배터리 에너지집적도는 kg당 약 180Wh 수준이다.
노스볼트의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것보다 더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CATL 등은 나트륨이온 배터리를 만들 때 훨씬 비싸고, 덜 안전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금속을 필요로 한다. 낮은 온도에서 불이 날 우려도 있다.
반면 노스볼트의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18세기 파랑 물감을 만들 때 썼던 프러시안블루라는 색소를 쓴다.
노스볼트는 내년에 첫 샘플을 고객들에게 인도하고, 2029년까지는 생산설비를 완공해 완전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