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로 수소 생산"..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공급

      2023.11.22 09:50   수정 : 2023.11.22 13:09기사원문
【용인=장충식 기자】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해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경기도는 수소산업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수소에너지 자족 소도시 '경기도형 미니 수소도시' 1호로 용인시를 최종 선정했다.

용인시는 이번 공모에서 용인 에코타운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한다는 점과 향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친환경 수소 에너지 자족 소도시나 단지를 조성해 수소 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용인시는 처인구 포곡읍 신원리 일원 3300㎡ 부지에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도비 50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을 투입해 하루 500kg, 연간 182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한다.
이와 함께 890㎾ 규모의 수소 혼소 발전(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혼합하는 방식)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중 사업 참여기관인 고등기술연구원, 한국서부발전(주)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내년 1월 사업 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과 기본설계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 공모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와 수소 충전소 구축, 하수슬러지 가스화 등의 후속 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소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용인시 이외에도 평택시와 안산시도 수소경제에 집중하고 있다. 평택시는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 준공식을 최근 갖고 세계적 '수소항만' 구현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준공식에는 국토부, 해수부, 경기도, 현대자동차, 한국자동차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는 지난 2020년 12월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국·도비 68억원, 시비 36억원, 참여기관 25억원 등 총 129억원이 투입됐다. 평택시와 경기평택항만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의 긴밀한 협력으로 조성됐다.

총 5000㎡ 규모의 해당 기지에는 물류트럭-카캐리어-하역장비 등을 충전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용량 수소충전시설이 구축됐다.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는 인근 수소생산시설과 배관망으로 연결돼 운송비가 줄어들어 수소가 저렴하게 공급된다. 이를 통해 평택항 및 포승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수송 분야에서의 수소 보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및 현대글로비스와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카캐리어 실증사업과 평택항을 거점으로 물류트럭 및 하역장비 전환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평택시는 수소트럭 등의 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소충전시설 이외에도 수소모빌리티 스타트업 육성 공간과 편의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구축한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는 시 운전 기간을 거쳐 11월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기도 수소경제 클러스터' 조성 움직임도 있다. 경기연구원은 수소 관련 기업들의 집적 이익을 위해 상호 연결된 수소경제 클러스터를 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각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남부에서는 평택시 수소 특화단지와 평택포승(BIX)지구,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대 부지와 양감면 H-테크노밸리, 안산시 신길일반산업단지까지 이어지는 평택-화성-안산 벨트를 지목했다.
3개 시에 연료전지발전소, 소부장기업단지, 생산허브, 자동차클러스터 등을 연계 조성해 향후 수소 시장을 지배할 그린수소 생산의 대규모 전초기지로 활용하자는 계획이다.

북부에서는 양주시의 경우 은남일반산업단지에, 파주시는 거곡리·석곶리 일대, 파평일반산업단지, 미활용 군용지 중 한 곳에 각각 수소경제 클러스터를 추진해 남북평화협력시대를 대비한 친환경에너지 협력 기반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클러스터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수소 생산 허브 10곳, 수소 생산량 1천300t, 수소 배관망 300㎞, 수소충전소 200곳, 수소연료전지발전량 1.5GW, 수소 기업 1500개사 등을 달성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jjang@fnnews.com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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