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생산 3년 연속 감소...기상·생산여건 영향
2023.11.22 12:00
수정 : 2023.11.22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개화·결실기인 7~8월에 전년대비 두배 가까운 강우가 집중되며 고추와 참깨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고추 생산지인 호남지역 피해가 늘어나며 고추 생산량은 최근 6년 내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3년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6만1665t으로 전년(6만8984t)보다 7319t(-10.6%) 감소했다.
재배면적과 10a 당 생산량 역시 지난해에 이어 동반감소를 기록했다. 재배면적은 2만7132ha로 전년의 2만9770ha보다 2638ha(-8.9%) 감소했다. 10a 당 생산 비용이 2020년 37만원, 2021년 38만원 대를 유지하던데 비해 지난해부터 43만원 수준으로 크게 오르면서다. 지난해 수확기 이후 이어진 가격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10a당 생산량 역시 227kg으로 전년의 232kg 대비 5kg(-1.9%)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해에 비해 전체 피해비율은 줄었지만 개화·결실기에 비 피해가 집중된 것이 생산량을 줄이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7~8월 간 평균 강수량은 전국 805.7mm, 호남 879.6mm로 전년에 비해 각각 64%, 154%가 더 쏟아졌다.
호우 피해는 참깨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참깨 생산량은 8972t으로 전년(1만1679t)보다 2707t(-23.2%) 감소했다. 지난해 최근 3년 가운데 최대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올해 감소 전환했다.
재배면적은 2만1292ha로 전년의 2만2039ha보다 747ha(-3.4%) 감소했다. 3~5월 파종기에 참깨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재배를 줄인 영향이다. 2021년 3만1165원이었던 참깨가격은 지난해 2만7944원, 올해는 2만3460원으로 하락 추이를 보이는 중이다.
10a당 생산량도 42kg으로 전년의 53kg보다 11kg(-20.5%) 줄었다. 고추와 마찬가지로 올해 부쩍 늘어난 강수량이 작황 부진을 야기했다.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12만6702t으로 전년(12만4484t)보다 2218t(1.8%) 늘었다. 지난해 2019년(13만9656t) 이후 3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상 기온이 작황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이 생산량 증가를 견인했다. 감자 1kg 당 가격은 2021년 1445원에서 지난해 3149원으로 크게 뛰었고, 올해도 3170원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재배면적은 3835ha로 전년의 3495ha보다 340ha(9.8%) 증가했다.
다만 단위 면적 당 생산 효율은 다소 떨어졌다. 10a당 생산량은 3304kg으로 전년의 3562kg보다 258kg(-7.3%) 감소했다. 통계청은 "주산지 강원 영서 지방 전년에 비해 수확기(8~9월) 고온 현상으로 피해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