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 본거지는 유통업" 기회 찾는 기업들

[파이낸셜뉴스] 유통업의 인공지능(AI)의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본거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상의회관에서 '유통물류 AI 활용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AI 시대를 맞이해 유통물류산업에 AI가 가져다주는 도전과 기회를 찾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유통물류기업 종사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장중호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AI는 우리의 삶을 당장 변화시킬 수 있는 혁신기술이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는 유통업이야말로 큰 변화와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본거지가 될 것"이라며 "AI가 고객응대부터 물류에 이르는 전 영역에 걸쳐 변혁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계숙 위닝프라이싱 대표도 "249개 AI 프로젝트를 조사한 결과, 데이터의 확보나 AI 역량수준보다 기업의 목표와 연결된 AI 전략과 명확한 비즈니스 목적이 AI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대한 목적이 데이터 확보나 AI 역량수준보다 더 우선시돼야 한다"고 전했다.

AI를 통한 마케팅, 상품개발, 물류 분야의 혁신사례도 소개됐다.

루이스(현대백화점)는 마케팅 카피라이팅 업무를 담당하는 AI로 과거에 고객의 반응이 좋았던 광고 카피나 성공사례 데이터 학습을 통해 적합한 마케팅 메시지 작성이 가능해 기존에 2주 이상 소요되었던 업무를 3~4시간으로 크게 단축시켰다.

아마존은 정해진 금액 없이 AI를 기반으로 제품·서비스 가격을 유동적으로 바꾸는 '다이나믹 프라이싱 전략'을 활용해 동일 상품에 대한 경쟁기업의 판매 가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

팬덤퍼널 김윤경 대표는 "소비자 행동의 변화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AI를 활용한 마케팅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고 타깃팅 해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수도 있고, 신속한 분석과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는 기업 간 벌어지는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AI는 비용절감, 프로세스 효율화, 이익 극대화와 고객만족 등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다양한 산업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이 구축한 유통상품 표준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원재료, 중량, 상품이미지 등 개별상품 데이터를 지원해 AI가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매출, 구매후기 등의 이종정보를 결합한 AI 활용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mail]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