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자 죽여라"..손흥민 응원한 중국인팬 ‘집단폭행’ 당했다
2023.11.23 09:51
수정 : 2023.11.23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축구 한중전이 한국의 3대 0 승리로 끝난 가운데 경기장에서 손흥민 선수를 응원한 중국인 축구팬이 다수의 중국인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후 연행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2일 각종 SNS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중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 관중석에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은 중국 남성 축구팬이 다른 중국 홈팬들에게 위협을 당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서 등번호 7번이 쓰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남성 A씨가 다른 관중들로부터 둘러싸여 위협을 받았다.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홈팬들이 A씨를 자리에서 강제로 끌어내며 “반역자를 죽여라” 등 과격한 구호를 외쳤고 결국 경비원들이 몰려들어 A씨와 그를 구타한 팬들 모두를 연행하고서야 사태가 종료됐다.
이에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중국팬 간 물리적 충돌을 보도하면서 “중국 팬들이 손흥민(토트넘)의 한국에 0대 3으로 패한 뒤 토트넘 서포터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영상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논란의 장면보다 먼저 촬영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A씨가 일부러 홈팀을 도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토트넘 유니폼을 사방으로 펼쳐 흔들며 관중들을 자극했다. 이에 홈팬들은 야유를 보내거나 손가락 욕설을 했다. 이에 아랑곳 않는 A씨의 행동에 물통을 던지는 등 분위기가 점차 험악해진다.
이번 일을 두고 중국에선 지고 있는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을 한 중국인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반면, 과도한 애국주의를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