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만에 '플러스'…스마트폰 시장 반등 '초읽기'
2023.11.23 17:03
수정 : 2023.11.23 17: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1년 하반기부터 역성장을 이어온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 10월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아프리카(MEA) 중심의 수요 증가와 중국 내 화웨이의 활약이 27개월 만에 시장 반등을 이뤘다는 분석이다.
2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0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5% 성장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21년 하반기부터 약 2년 간 부품 부족,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연장, 대내외 경제 악재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감소한 판매량은 2022년 중반 최저치를 기록,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이후 반등세를 보이다 같은해 10월 이후 다시 바닥을 찍고 점차 반등세를 이어왔다.
이번 증가세 전환은 MEA와 중국·인도 시장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올 3·4분기 중동 시장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3% 성장했다. 중국 시장에선 화웨이의 컴백이, 인도 시장에선 행사 시즌이 판매량 증대를 끌어냈다.
특히 10월 한달 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는데, 이 중 중국 제품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기업별로는 전년동기대비 화웨이 83%, 샤오미 33%, 아너 10% 순으로 증가했다. 지난 8월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해외업체의 도움없이 자체 생태계에서 개발한 메이트 60 시리즈를 공개, 중국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이외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전년보다 다소 늦은 시점에 출시된 점도 성장 요인으로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0월 이후 올해 4·4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도 점진적인 회복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MEA, 남미, 중국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시장은 올해 3·4분기에도 침체기를 이어간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 궤도에 올라타기는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