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강세 지속, 中 전문가 "달러화 약세·경제지표 회복"
2023.11.23 15:39
수정 : 2023.11.23 15:39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연일 지속되는 것에 대해 달러화 약세와 중국 경제 회복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23일 경제참고보와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42위안 내린 7.121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의 강한 반등은 현재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 사안이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 두 달 동안 횡보 추세를 보이다가 11월 들어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관에서 글로벌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시장이 미국 금리 기대치를 계속 재평가하면서 달러도 주초에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달러는 내년 초 강보합세를 보이고 주요 통화 대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정점을 찍고 미중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외부 중장기 요인도 위안화 자산에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4.4%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5%를 돌파했었다.
쟈성그룹의 데이비드 스콧 선임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떻게 대응할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미 국채 수익률이 이번 라운드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화되고, 중국 정부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외환시장 심리를 개선했다는 논리다.
상하이증권보는 “수출 반등 등 위안화 강세를 이끌 요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도 위안화 가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