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IBM 제치고 ‘세계 1위 혁신기업’ 등극

      2023.11.23 18:26   수정 : 2023.11.23 18:26기사원문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 기업으로 꼽혔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의 장기 부진에도 미래 먹거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단행 중인 '역대급' 투자와 보유 특허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미국 외환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혁신점수 10점 만점 중 9.25점을 획득해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9.03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혁신기업 자리를 차지한 건 다수의 기술 특허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등록한 글로벌 특허 수는 8513건로, 두 번째로 많은 IBM(4743건)을 크게 웃돌았다. 9.25점을 받아 전체 2위에 오른 애플은 2313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맞수인 두 회사는 기술 투자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로는 애플이 앞선다. 지난해 애플은 연구개발(R&D)에 293억6900만달러를 지출했고, 삼성전자는 201억33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애플은 지난 2018~2022년 5년간 R&D 투자 비용이 84%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20% 증가했다.

총 매출 대비 R&D 투자 규모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앞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매출 2050억달러 가운데 9.8%를 R&D 투자에 지출했지만, 애플은 3830억달러 중 7.6%를 썼다. R&D 투자 규모가 가장 많은 아마존은 지난해 총 817억2400만달러의 R&D 투자를 단행했다.

전체 3위는 IBM(8.33점)이 기록했다. 4~5위는 존슨 앤 존슨(8.23점), 토요타(8.22점)가 차지했다. 아마존(8.12점)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 6위였고, 소니(8.07점), 인텔(7.85점), RTX 코퍼레이션(7.58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 차입, ASML 지분 매각을 통한 4조원 이상 현금 확보 등 투자 '실탄'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글로벌 2500개 기업에 포함된 41개 한국 기업의 전체 R&D 투자 중 삼성전자 비중은 49.1%에 달한다.
올해 3·4분기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10.9%로 사상 첫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글로벌 특허 수는 총 23만9605건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실적 등락과 상관 없이 매년 R&D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훨씬 안 좋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연간 R&D 투자가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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