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내달 1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향 심야음악회'
2023.11.24 11:17
수정 : 2023.11.24 11: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부산시립교향악단이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두번째 심야음악회가 12월 1일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에서는 '놀람교향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의 교향곡 제94번 중 2악장-Andante와 작곡가 이문희(1984~ )의 '부산의 시간', 장 프랑세(1912~1997)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열한 개의 변주곡' 등 세 곡을 부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백승현의 지휘로 들려준다.
1792년 3월에 런던에서 초연된 교향곡 제94번은 쾌활한 유머와 복잡한 대위법을 결합해서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에 깊이를 더한 대표적 작품이다.
이 곡이 흔히 '놀람' 교향곡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변주곡 형식의 2악장 첫 부분에서 하이든의 주제 선율을 전개하다 조용한 끝부분에서 갑자기 포르티시모 Fortissimo로 청중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나중에 오라토리오 '사계'에서 이 선율을 다시 인용하기도 했다.
'부산의 시간'은 현존하는 젊은 작곡가 이문희의 곡으로 2022년에 실시했던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위촉 작곡가 선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작품이다.
부산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대표적인 장소들이 등장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 해운대 백사장을 지나 달맞이 고개에서 맞이하는 일출, 번화한 서면 거리에서의 시끄러운 광경과 고층건물들을 음형화하여 스케치형식으로 담은 곡이다.
어릴 때부터 신동음악가로 명성을 떨쳤던 장 프랑세는 교향곡부터 영화음악까지 200곡이 넘는 다양한 작품을 썼다. 선배 작곡가들의 작품을 인용하거나 편곡한 작품이 많다. 하이든, 모차르트, 슈베르트 주제를 활용한 관악 앙상블 작품을 여럿 섰는데, '하이든 주제에 의한 열한 개의 변주곡' 역시 그 중 하나다. 1982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놀람'교향곡의 선율을 주제로 쓴 변주곡 형식이고, 앙상블에서 다채로운 음색을 이끌어내며, 중간 중간 슬며시 다른 음악도 삽입해서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부산의 시간'을 작곡한 작곡가 이문희는 한양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후 독일 뤼벡국립음악대학교 작곡전공 석사학위와 뮌헨국립음악연극대학교 작곡전공 최조연주자과정을 최고점으로 졸업한 재원으로, 국제박영희작곡콩쿠르 1위, 홍콩국제타악기작곡콩쿠르 2위, 독일음악콩쿠르,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제작곡콩쿠르 등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 입선했다. 그가 쓴 곡들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공모에 당선되거나 위촉 작곡가로 선정, 초청돼 연주됐고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민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와 단국대학교에서 다양한 수업을 통해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오후 7시30분 공연장에 도착하기 힘든 직장인을 위해 늦은 밤 9시 시작하는 기획음악회 '부산시향의 심야음악회'를 연 2회 열어 시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향후에도 시민들의 취향에 맞춤형 연주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시민문화 창달에 일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