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기 페이히어 대표 "매장의 새로운 미래 만들 것"
2023.11.26 13:26
수정 : 2023.11.26 13: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페이히어는 매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 사진)는 26일 "모든 자영업자들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페이히어는 이듬해 클라우드 기반 포스(판매정보 관리 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이며 출발했다.
이후 키오스크, 테이블 오더(태블릿 메뉴판), 마케팅(고객관리), 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KDS)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흩어져 있는 매장 관리 서비스를 한 곳에 연결했다. 모든 서비스는 포스 화면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원하는 기능을 구독할 수 있다. 주문, 결제, 고객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이처럼 페이히어가 모든 기기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포스를 내놓자 꽃집, 미용실, 도소매 서비스, 병의원 등 기존에 포스를 사용하지 않던 업종들도 페이히어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페이히어는 업종 카테고리를 △음식점업 △서비스업 △도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의료 서비스업 5개로 나누고 업종별 특성에 맞게 서비스를 최적화했다.
박 대표는 "이전에는 자영업자를 하나의 범주로 묶어서 봤는데 직접 시장을 공부해 보니 자영업자들도 업종에 따라 고민이나 요구사항이 다 달랐다"며 "그간 음식점업에 국한돼 있던 포스 기능을 각 업종에 맞게 최적화했고 그러다보니 기존에 포스를 사용하지 않던 업종까지 시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건 그의 결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9년 제로페이가 도입된 당시 박 대표는 한 매장에 방문해 제로페이를 쓰려고 했다. 일반 카드와 같이 당연히 포스기에서 결제하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사장님은 제로페이 관리자 앱을 켜 QR코드를 직접 스캔해 결제했다. 그는 제로페이도 똑같은 결제 수단인데 다른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똑같은 결제 수단인데 포스에서 결제가 안 된다는 게 이해가 안 됐고 그걸 알고 매장을 보니 매장에서 업주들이 쓰는 서비스가 너무 많았다"며 "모든 것은 결국 다 소프트웨어인데 이걸 한곳에 모으는 포스만 바뀌면 된다고 생각해 서비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페이히어가 사장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자 자영업자 사이에서 큰 반향이 일었다. 페이히어 서비스를 사용한 자영업자들은 '혁신적이다', '우리가 원하는 서비스였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서비스 출시 약 3년 6개월 만에 누적 가맹점 수는 4만7000개를 돌파해 현재 5만개를 바라보고 있다. 한 달에 페이히어를 통해 거래되는 금액도 2300억~2500억원에 이른다.
매출액 역시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2020년 1억3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이듬해 14억원, 지난해 62억원까지 뛰어올랐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페이히어는 현재 다양한 업종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부터 '페이히어 2.0'이라고 해서 서비스 업종을 나눠 타깃하는 걸 시작했다"며 "내년까진 다양한 업종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판매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매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소비자 관점에서 만들어지는데, 페이히어는 그 반대편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소비자가 기술을 누리는 수준이 100이라면 판매자들은 30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걸 맞춰가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매장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