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가장 취약한 겨울...건조한 날씨 속 화재 잇따라
2023.11.25 16:30
수정 : 2023.11.25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께 충남 공주시 중학동의 단독주택에서 불이나 현장에 있던 2명이 숨졌다. '집에서 검은 연기가 많이 올라온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장비 15대와 대원 41명을 투입해 약 2시간50여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지만, 주택 한 곳에서 시작된 불이 옆집으로 옮겨붙으면서 2채가 모두 탔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진입로가 좁고 건물이 몰려 있는 주택가로,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시흥 월곶종합어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3시27분께 큰불이 발생했다. 불은 4시간20여분 만인 오전 7시49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이날 화재로 월곶종합어시장 188㎡ 규모의 1층짜리 건물 내 17개 점포가 모두 불에 탔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횟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연소 확대 위험에 따라 이날 오전 3시51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대원 등 인력 135명과 펌프차 24대 등 장비 53대가 투입돼 1시간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5시1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전날 오후에는 부산 금정구 노포동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오후 10시55분께 발생한 불은 비닐하우스 2개 동을 태우고 야산으로 번져 0.13㏊ 면적을 태운 뒤 다음 날인 25일 오전 2시52분께 모두 꺼졌다. 비닐하우스 거주자 1명이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겨울철은 사계절 가운데 화재에 가장 취약한 시기다. 건조한 날씨에 작은 불씨도 큰 화재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명 피해 가능성도 커진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평균 1만1000여건의 화재가 발생해 70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중 사망자는 108명에 달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위험이 큰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이달부터 초고층·지하연계 복합건축물에 지도점검을 나가고 있다. 또 내년 2월까지 매주 금요일을 '안전 메시지 전송의 날'로 정해 전통시장과 요양원 등 화재 취약 대상에 안전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발송하는 등 선제적인 소방 안전대책을 추진 중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