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 이유미 "박보영 이은 K-히어로, 부담됐죠" ①
2023.11.27 15:40
수정 : 2023.11.27 15:4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이경식)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 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코믹범죄물이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모계 혈통의 괴력 유전자, 그 힘을 선한 일에만 써야 한다는 신선하고도 유쾌한 '힘쎈' 세계관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한 작품으로 지난 2017년 방송된 '힘쎈 여자 도봉순'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시리즈물이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힘쎈여자 강남순' 마지막회에서 강남순(이유미 분)은 빌런 류시오(변우석 분)에게 끝까지 맞서며 안방극장에 통쾌한 복수극을 선사했다.
극 중 강남순 역의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을 새로운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줬다. 이유미는 밝은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지닌 강단 있는 강남순으로, 극 몰입도를 높이며 시청자들이 강남순의 서사에 빠져들게 했다. 덕분에 연기 변신에도 성공했다.
작품을 마친 뒤 27일 뉴스1과 만난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한층 더 성장했다며, 전에 없던 얼굴을 보여준 게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이 종영했다. 마친 소감은.
▶어제 스케줄이 없길래 집에서 마지막 방송을 챙겨봤다. 9개월 동안 촬영한 드라마가 너무 빠르게 끝나는 것 같아 뭔가 아쉽고 섭섭하더라. 그래도 좋은 작품을 잘 마무리하면서 기분 좋게 보내줬다.
-마지막회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인기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초반에는 시청률을 다 챙겨봤는데, 일에 집중하자 싶어서 직접 찾아보진 않았지만 다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미소)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드라마를 보고 다 재밌다면서 보기 편하다고 말해주더라. 액션 같은 볼거리도 있고 '꽁한' 것이 없는 드라마라 시청자들이 더 사랑해주지 않았나 한다. 나도 좋은 에너지를 드릴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했다.
-신종 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힘쎈여자 강남순'이 방영된 시기에 연예계 마약 사건이 화두에 올랐다. 관심이 더 생겼을 듯한데.
▶작가님이 어떻게 알고 이렇게 쓰셨을까 놀랐고, 한편으로는 이런 시기에 이 드라마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남순이가 상황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않았을까.
-대본을 읽으며 작품이 주는 메시지에도 공감이 갔는지.
▶내가 귀여운 '히어로 만화책'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대본을 보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만화 안에서 히어로가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찾는다는 명확한 주제가 있는데, '힘쎈여자 강남순'에도 그런 투박한 메시지가 담겨 사람들이 좋아해 준 게 아닌가 한다.
-시나리오를 고를 때 중시하는 부분이 있나. '힘쎈여자 강남순'을 하면서 고려한 것은.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볼 땐, 좋은 글도 중요하지만 캐릭터가 궁금한 게 많은 친구인가를 본다. '이 친구는 왜 이런 생각을 했을까'라고 궁금증이 생기는 순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 강남순 역시 태어날 때부터 초인인 이 친구의 마음이 궁금했다. '어릴 때부터 힘이 센 게 당연한 남순이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가 궁금했다. 이후에도 내가 궁금한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을 선택할 것 같다.
-강남순은 도봉순에 이은 K-히어로다. 전작이 있어 부담되진 않았는지.
▶(박보영에게) 누가 되면 안 되니까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전작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잘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노력해야겠다 싶어 시나리오를 많이 공부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작품이 나왔다.
-이전 출연작에 비해 '힘쎈여자 강남순'에는 밝은 캐릭터로 나와 인상적이었다.
▶주변에서 웃음도 많아지고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스스로에게도 크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심도 있는 속마음을 고민하면서 나 역시 내적 성장을 하는 느낌이었다. 코미디 연기도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안 해봤던 걸 하니까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더라.(웃음) 같이 연기하는 배우들을 의지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이번 작품이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넓히고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해볼 수 있도록 해주지 않았나 한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