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어떻게 공연예술의 대표선수가 되었을까...'뮤지컬의 탄생'

      2023.11.27 16:23   수정 : 2023.11.27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자유로운 여성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고 여성의 사회적인 지위가 상승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뮤지컬 코미디의 결말은 신데렐라와 같은 가난한 여주인공이 멋진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낙관주의의 한계에 갇혀 있었다.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은 1920년대를 ‘웃기는 얘기, 비꼬는 얘기, 스타 탄생’ 등 뮤지컬 코미디의 원천이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진 시기였다고 평했다.

”(80p)

“21세기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황금기는 기업이 투자한 대형 뮤지컬과 오프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뮤지컬이 주도하고 있다. ‘렌트’가 열어놓은 뉴 뮤지컬의 길에서 수많은 실험작들이 성공을 거두었다.
그 중에서도 ‘해밀턴’은 힙합과 다인종 캐스팅으로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체인저이다.”(323p)

뮤지컬의 역사를 사회, 경제적인 흐름 속에서 파악한 저서 ‘뮤지컬의 탄생’(고희경 지음, 마인드빌딩 펴냄)이 출간됐다. 기존 뮤지컬의 역사를 다룬 책이 공연계 안에서 내적 흐름을 중심으로 작품 내용이나 작가·작곡가 소개·창작 과정을 집대성한 방식을 취했다면, 이 책은 왜 그 시대에 이러한 작품이 등장하였는지를 사회, 경제, 문화적인 관계성을 통해 살펴본다.

20세기 이후 뮤지컬 발전사를 주요하게 다루면서 그 시대의 사회상과 정치경제적인 상황이 뮤지컬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으며 그로 인해 어떠한 트렌드가 생기고 사라졌는지, 20세기 이후의 뮤지컬 역사를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밝혀간다.

저자인 고희경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대성 디큐브 아트센터 극장장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장 등을 지내며 클래식, 오페라, 연극, 뮤지컬을 기획, 제작했다.
이 책은 저자의 지난 8년간 대학원과 학부 수업을 위해 공부한 발자국의 정리이기도 하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흥미로운 책은 멋진 공연 못지않은 기쁨을 준다”며 “오늘날의 뮤지컬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역사와 기록을 차분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고 추천사에 썼다.


김문정 뮤지컬 음악감독은 K-팝, K-무비,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기에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성공작을 역사적으로 비교 분석한 이 책의 출간이 반갑다”고 반색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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