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예술인이 만든 물빛소리 전세계 전할래요"
2023.11.27 18:34
수정 : 2023.12.08 16:18기사원문
코웨이 물빛소리합창단 단원인 김민지씨(사진)는 27일 "한국을 넘어 해외로 나가 희망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각장애인인 김씨는 이미 가수 겸 성악가로 널리 알려졌다.
김씨는 "장신대 교회음악과 1학년 때 강원래 대표(클론 멤버)가 운영하는 '꿍따리유람단' 소속으로 전국 각지에서 공연을 했다"며 "그러던 중 강 대표 추천으로 코리아갓탤런트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나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부모님께도 노래 잘하는 딸로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돌이켰다.
김씨는 코리아갓탤런트 출연 이후 주목을 받았지만 학업에 소홀할 수 없었다. 다만 방학 등 학업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활용해 공연 활동은 이어갔다.
아픔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실로암복지관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드리미예술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이곳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 활동이 크게 줄었다. 김씨는 "아주 가끔 마스크를 쓰고 노래를 할 수 있는 행사가 있었지만, 활발한 활동은 어려웠다"며 "결국 드리미예술단을 나와 또 다른 길을 찾아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김씨는 2022년 말 코웨이에서 장애인들로 구성된 물빛소리합창단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학창 시절 선후배들과 함께 합창 공연을 했을 때 설렜던 추억이 떠올랐다"며 "물빛소리합창단에 내 자리가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창단멤버 10인에 이름을 올린 김씨는 2022년 12월 치러진 물빛소리합창단 창단식 공연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코웨이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을 한 뒤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며 "당당한 사회인으로 인정받은, 세상 그 어떤 보석 목걸이보다 값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빛소리합창단은 그동안 △구로구청 신도림 다락방 콘서트 △장애인의 날 기념 임직원 런치콘서트 △동행누리축제 등 행사에 참가했다. 특히 올해 7월 열린 서울장애인합창예술제에 출전, 1위를 차지했다.
김씨는 향후 계획을 묻자 "물빛소리합창단에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 달에 두 번 정도 공연을 하는데, 4~5차례로 늘어났으면 한다"며 "나아가 해외 각지에서도 공연을 하며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식 개선과 공연 활동 지원을 위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물빛소리합창단을 만들었다. 물빛소리합창단은 창단인원 10명으로 시작해 현재 20명까지 늘어났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