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인데 회식?" "다음에 하죠"…'술 한잔'도 부담되는 요즘

      2023.11.28 18:11   수정 : 2023.11.28 18:11기사원문
송년회가 많은 연말을 앞두고 외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회식 단골메뉴인 삼겹살은 1인분(200g)에 2만원이 코앞이다. 소주와 맥주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음식점에서 파는 술 가격도 연말 대목에 줄인상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연말 모임장소로 인기가 많은 호텔뷔페 가격도 12월 일제히 인상된다. 1인당 20만원 선으로 줄줄이 올랐다.
2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겹살(200g) 평균 가격은 1만9253원이다. 1인분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는 것이다. 연말 모임에서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려면 1인분에 3만원을 훌쩍 넘긴다.

■소주·맥주 가격 연달아 인상

지난 9일부터 참이슬, 테라 등 하이트진로의 일부 제품 출고가가 올랐다.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 소주 출고가는 6.95% 인상됐다. 기존 출고가 1166원에서 81원 조정해 1247원이 됐다. 테라,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올랐다.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달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

주류도매상들은 물가안정에 동참하겠다며 가격동결을 결의했지만 일부 업체들이 이탈하면서 취지가 무색해졌다. 출고가 인상 전 받아놓은 물량이 소진되자 인상분을 반영해 도매가를 올린 상황이다.

통상 도매상들은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 때마다 약 20~30% 마진을 붙여 마트나 식당, 주점 등에 납품한다. 소주를 공급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물류비와 인건비, 마진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렇게 납품된 소주는 식당 등 소비처에서 약 1000원씩 오르는 관행이 지난 수년간 계속돼 왔다.

이미 강남권에서는 소주나 맥주를 7000원에 판매하는 음식점이 있는데, 출고가 인상으로 인해 소주와 맥주를 한 병씩 주문하면 1만5000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여의도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모임을 하면 삼겹살이 가장 편하고 흔한 메뉴였는데 이제는 '금겹살'"이라며 "소주 1병당 5000원도 사실 비싼 것 같은데 더 오를 걸 생각하면 부담된다"고 말했다.

■호텔뷔페, 연말 시즌에 가격 올려

연말 시즌 인기가 많은 호텔뷔페들은 12월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린다. 12월부터 JW메리어트호텔 서울 '플레이버즈'는 성인 평일 점심을 17만9000원, 주말 점심·저녁은 19만4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다. 기존보다 각각 14%, 8.4%씩 올린 것이다.

종로 40대 직장인 B씨는 "가족모임으로 연말 뷔페를 이용하곤 했는데 올해는 포기했다"며 "성탄절이나 연말 뷔페가 원래 비싸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가격이 오르니 엄두가 안 난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갈 사람은 가니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라호텔 더파크뷰도 12월 주말·공휴일 성인 1인 저녁 뷔페 가격을 18만5000원에서 최고 21만5000원으로 16.2% 인상한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12월 평일·주말 저녁 가격을 19만원으로 기존 대비 1만원 올린다.
크리스마스 연휴 때인 23∼25일과 연말 30∼31일 저녁 가격은 20만5000원이다. 조선팰리스 뷔페 콘스탄스는 주말 디너 성인 가격이 18만5000원이었으나 12월 23~25일, 30~31일은 런치·디너가 모두 21만5000원으로 뛴다.
이 기간 외 성인 디너 가격은 19만4000원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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