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기 회복되나" 수출금액지수 13개월만 반등, 교역조건도 개선

      2023.11.29 20:10   수정 : 2023.11.29 20: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에 자동차·정유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5개월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금액지수가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수입가격과 수출가격 모두 하락한 가운데 수입가격이 더 큰 폭으로 내려 교역조건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5.64(2015년=100)로 1년 전에 비해 1.1%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상승세가 이어진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 양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역시 5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1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7.30(2015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8.6% 올랐다.

교역조건이 개선된 건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가 모두 전년동월에 비해 상승했기 때문이다.

10월 수출물량지수는 125.29(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7.4%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으로 지난 9월(1.0%)에 비해 상승폭도 확대됐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석탄및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금액지수가 13개월 만에 반등했다. 10월 수출금액지수는 128.13으로 1년 전에 비해 2.4%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가 전년동월대비 오른 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물량지수는 123.73(2015년=100)으로 1년 전에 비해 5.0% 하락했다.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이다. 수입금액지수는 147.76으로 10.5% 내렸다.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으로 지난 8월(-23.4%), 9월(-16.7%)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둔화됐다.

유 팀장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SUV 등 판매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10월 수출금액지수가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은 정유사들의 정비보수 기간 종료됨에 따라 가동률이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 중심으로 수출물량이 늘었다"면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내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1% 올랐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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