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 역대 최대 규모 미디어 파사드 불 밝혔다
2023.11.29 15:27
수정 : 2023.11.29 15: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신세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더욱 웅장하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증샷 명소'가 되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이번 달 9일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였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375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칩을 사용했고, 지난해 글자를 새겼던 돌출부까지 모두 LED로 덮어 외벽 전체가 거대한 스크린으로 탈바꿈하며 한층 깊어진 몰입감과 생동감을 선사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9일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각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혔다.
오는 1월 31일까지 신세계 본점 외벽에는 3분18초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반복 재생된다.
■신세계 극장 주제로 한편의 판타지극
올해는 '신세계 극장(SHINSEGAE THEATER: from legacy to fantasy)'이라는 주제로, 한 편의 크리스마스 판타지 극을 선보인다. 영상 속 붉은 커튼이 걷히고 성대한 문이 열리면, 금빛 사슴을 따라 상상 속의 크리스마스 세상으로 들어간다. 경쾌한 캐럴과 함께 관객들은 꼬마 병정과 루돌프, 테디베어와 함께 밤하늘을 달리는 선물 기차, 크리스마스트리로 둘러싸인 아이스링크로 쉴 새 없이 옮겨간다.
신세계가 국내 작곡가와 협업해 직접 편·작곡한 삽입곡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이번 영상에 입힌 음악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과 크리스마스 캐럴을 바탕으로 신세계가 국내 작곡가와 협업해 직접 편·작곡한 곡이다. 특히 영상 후반부에 피아노 무대가 등장하는 장면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전적인 피아노 선율이 흘러나와 웅장함을 더한다.
신세계는 올해 영상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 땀 한 땀 공들인 한편, 자원 절감에도 힘썼다. LED칩은 올해 발코니에 추가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난해 썼던 약 350만개를 재사용했고, 철골 구조물도 재활용했다.
신세계는 미디어 파사드를 직접 보려는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본점 본관 주변과 맞은편 건물 등에 펜스를 설치하고, 그간 혼잡도가 높았던 주요 지점에 안전 ·교통요원을 중점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본점 내부에서는 다음 달 27일까지 홀리데이 선물 상점인 '더 기프트 숍(The Gift Shop)'을 처음으로 연다. 본관 4층과 신관 3층을 잇는 연결 통로가 크리스마스 마켓 거리로 변신한다. 여기에서는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엄선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피숀'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피숀에서는 본점 영상에 등장하는 회전목마 오르골, 오너먼트(트리 장식품)와 스노우글로브 등을 직접 만나볼 수 있고,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티, 비스킷 선물 세트 등을 선보인다.
영국 왕실 인증을 받은 홍차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의 팝업 스토어도 열린다.
■강남점 등 다른 점포에서도 눈부신 겨울밤
본점 외 다른 점포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강남점 외벽은 은은하게 반짝이는 은하수 위로 눈송이를 닮은 별 장식을 수놓아 크리스마스의 눈부신 겨울 밤하늘을 선사한다. 경기점은 죽전역 사잇길에 빛이 총총한 크리스마스 게이트를 설치해, 걷기만 해도 마치 신비로운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
타임스퀘어점 1층 명품관을 비롯해 대구점, 광주점 등 7개점에서는 푸빌라가 고객을 맞는다. 본점 영상 속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곰 인형처럼, 트리와 눈송이로 둘러싸인 아이스링크를 뛰노는 푸 빌라를 만날 수 있다.
신세계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1970년대부터 연말이 되면 조명과 크리스마스 무드의 장식품으로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를 연출해, 백화점 및 회현동 일대를 찾는 고객들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선사해 왔다. 매년 본관 파사드에 조명이 켜질 때쯤 연말이 왔음을 실감한다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신세계백화점에 디자인 조직인 VMD팀이 본격적으로 꾸려진 2011년에는 황금빛 LED 조명 1만개를 촘촘히 장식해 본관 외벽을 수놓았다. 하늘에서 막 내려온 듯한 눈송이 모형의 조명으로 풍성한 야경을 만들었다. 2013년에는 조명으로만 장식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본관 창문에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실루엣으로 꾸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2014년에는 처음으로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마리 장 고데가 맡아 '신세계로 떠나는 겨울 휴가'란 주제로 스토리가 있는 쇼를 만들었다. 본점 본관 전체에 함박눈을 내리게 하는가 하면 금세 고드름을 만들어 건물을 뒤덮기도 하고 눈꽃이 가득한 설경을 펼치기도 했다.
'귀한 손님이 길을 잃지 않고 찾아올 수 있도록 트리 꼭대기에 별을 단다'라는 서양의 전통을 바탕으로 2017년에는 외관에 20m짜리 대형 트리를 설치했다. 트리에는 선물박스 같은 크리스마스 상징 오브제를 달아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또 캐럴에 맞춰 불빛이 시시각각 다른 색을 뽐내는 등 장관을 연출했다.
2019년도 본점 본관에서는 화려한 빛 축제가 열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화려한 외관에 스토리가 있는 3분 6초 길이의 콘텐츠를 더한 미디어 파사드가 등장한 것이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발레리나와 오케스트라 등을 선보여 도심 한가운데서 하나의 공연을 감상하는 느낌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모두가 힘들던 코로나 시기, 신세계 본점의 연말 장식은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더욱 사랑받았다. 2020년에는 '올 한해 애쓰셨습니다.'라는 문구를 본점 본관 외벽에 보여줬고, 2021년에는 다채로운 서커스 이미지를 담아 한해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즐거움과 설렘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특히 최근 매해 다른 테마의 미디어 파사드 쇼를 선보이며 '인증샷 성지', '서울 필수 관광코스'로 이름을 알렸다. 홀리데이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이들부터 외국인까지, 해마다 일부러 찾아오는 명실상부 '크리스마스 랜드마크'로 발돋움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미디어 파사드 점등 이후 주말 기준 구매객수는 평소 대비 60%가량 증가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접어들면 2~3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