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韓 기업 찾아 친환경 IRA 자랑...韓 대통령 혼동 말실수
2023.11.30 11:30
수정 : 2023.11.30 11: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친환경 정책을 비난하는 공화당 의원의 지역구에 위치한 한국 풍력 기업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정책 덕분에 친환경 외국 기업을 유치했다고 강조했지만 동시에 한국 대통령 이름을 잘못 말하는 말실수를 했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미 콜로라도주 푸에블로를 방문해 한국 기업 CS윈드의 공장을 방문했다.
바이든이 미국 내 한국 기업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CSS 공장 방문 이후 2번째다. 그는 29일 공장을 견학한 뒤 연설에서 "미국에 투자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 덕분에 제조업 붐이 생기며 전 세계 민간 회사들에 의해 6000억달러 이상이 유입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콜로라도의 CS윈드 공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 생산 시설이며 8070명을 고용하고 있다. 내 정책 때문에 CS윈드가 이곳 시설 확장을 위해 2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대선에서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은 이날 방문에서 3·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트럼프를 언급했다. 같은날 미 상무부는 3·4분기 미 GDP 성장률 잠정치를 5.2%로 발표하며 지난달 속보치(4.9%)에서 상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없던 시절 부자들에 대한 감세 약속으로 기업에서 노동자로 낙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자신이 집권했던 3·4분기 성장률을 트럼프 집권기와 비교하며 “내 전임자 팀이 있이 있던 어떤 분기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지난해부터 IRA를 시행하면서 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약속했고 이에 트럼프는 세금 낭비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 관계자는 지난 22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IRA 법안을 대폭 축소한다고 예고했다. 푸에블로는 트럼프 지지파인 동시에 강성 우파로 불리는 공화당의 로벤 보바트 하원의원의 지역구다. 바이든은 29일 연설에서 보바트가 IRA를 “대규모 실패”라고 불렀다며 CS윈드 직원들에게 “당신들 모두 대규모 실패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바이든은 IRA에 따른 경제 성과를 자랑한 뒤 “어느 것도 대규모 실패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은 이날 한국 대통령을 혼동하는 말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연설 중에 CS윈드의 김성권 대표를 언급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그가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명성에 아마도 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바이든 자신의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농담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하지만 나는 당신의 지도자 미스터 문과 친구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전임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혼동한 발언으로 추정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