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재청문회 앞둔 SPC와 DL.. "올해 이미 350억원 투입해 안전 강화"
2023.11.30 11:28
수정 : 2023.11.30 11:28기사원문
이번 청문회는 산업재해 현황과 문제점 및 산업재해 예방조치 등에 대해 책임자들로부터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마련된 만큼 두 기업 모두 안전관리 대책 부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먼저 SPC그룹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간 안전경영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달까지 약 350억원을 투자해 안전설비 확충 및 설비 자동화 작업환경 개선 노후장비 개선, 안전인력 강화 등을 이행했다.
SPC그룹은 지난 8월 샤니 성남공장 산업재해 발생 당시 허영인 회장이 직접 조문해 유족에게 사과하고 회사의 사과문도 즉시 발표하는 등 조속히 대응한 바 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설비와 해당 라인을 모두 철거하고 동일 설비에 대해서도 완전 철거하거나 작동 시에 작업자가 아예 접근할 수 없도록 방호장치를 강화하는 등 후속 조치를 완료했으며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른 시정요구 사항도 100% 이행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 그룹 관계자는 "이번 청문회에서는 지난해 SPL 안전사고 발생 이후 발표했던 안전경영 1000억 투자 계획에 대한 이행 현황과 자동화 라인 적극 도입 계획 등 산업재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대책 방안을 설명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경영 투자 계획을 당초보다 최대한 단축시켜 이행하고 추가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PC그룹은 지난해 말 안전 전문가와 교수,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해 발족한 'SPC안전경영위원회'가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SPC 전 계열사 사업장의 산업안전, 노동환경,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제반 활동을 정기 점검하고 권고를 하고 있어 안전경영위원회의 활동 내용과 의견을 통해 신뢰성을 제고하는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DL그룹은 최근 외부 전문기관 점검과 협력회사 경영진 심층 면담을 이어가며 안전체계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그룹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약 2개월간 고용노동부 지정 안전관리 전문 컨설팅 기관인 산업안전진단협회와 함께 본사 및 현장에 대한 안전보건체계를 점검하고 지난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 디타워 본사에서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협력회사 6곳의 경영진과 만나 중대재해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지난 8월 부산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고 강보경씨(29) 등 DL이앤씨 작업장 중대재해 사망자 8명의 유족에게 이달 21일 공식 사과를 하고 유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사고 후속 대응에 나섰다.한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안들에 대해 회장들이 세세한 사항까지 알기는 어렵겠지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답변에 임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