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銀 홍콩H지수 ELS 문제, 단기 자본시장에 영향 줄 정도는 아냐"
2023.11.30 13:52
수정 : 2023.11.30 13:52기사원문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H지수 ELS 상품 판매와 관련 투자자들이 지수 폭락으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융시장 부담과 소비자 간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손실이 나면) 한은 입장에서는 단기 자본시장과 채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점검하는데 점검해본 결과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까지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사회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이 고령층에게 노후자금 대비 목적 등으로 ELS 상품을 적극 권유하고 영업해 상품 이해가 어려운 고령층이 대규모 손실이 봤다는 불완전 판매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에서도 ELS 판매 은행에 대해 서면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이준수 금감원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은 "DLF, 라임 및 디스커버리 사태를 겪으면서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상품을 판매했는지, 은행이 판매할 자격이 되는지, 영업점 창구에서 이해하며 판매했는지 등 자본시장법과 금융소비자보호법 및 규율체계를 실효성 있게 준수하며 판매했는지가 이슈"라고 했다.
이 부원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특히 KB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사모펀드에 집중할 때 공모펀드와 ELS에 판매 집중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위험 정도와 상품 난이도가 다르다. H지수 변동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그런 가능성에 대해 알고 투자할 만한 사람인지 알았는지 문제"라고 짚었다.
이 부원장은 NH농협은행의 ELS 판매 중단과 관련 다른 은행도 이같은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DLF 사고 이후로 전면 금지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었다. 최종으로 결론 난 게 판매기준 내에서 팔되 은행권이 비예금상품을 판매할 때 강화된 자본시장법 및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강화된 규율 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