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산타랠리요?" 12월 증시 앞두고 머리 긁적이는 증권사들
2023.11.30 16:14
수정 : 2023.11.30 16:14기사원문
11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12월 코스피지수 고점은 2620, 저점은 2300으로 나타났다.
12월 예상 지수밴드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2420~2620을 제시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술적 관점에서 그간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0일선(2504)을 돌파했다"며 "장기 추세선이자 차기 저항선인 200주 선(2597)도 어렵지 않게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침체 진입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매크로 재료를 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해 완만하게 저점을 높여가면서 26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은 나란히 지수 상단을 2600선으로 예측했다. 다만 11월에 상승 랠리가 펼쳐진 만큼 속도 조절이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연착륙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11월 국내·외 증시 정상화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면서 "하지만 소프트랜딩과 금리인하 기대가 양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시장이 김칫국을 너무 빨리 마셨다는 점에서 12월 산타 랠리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스피지수 2500선 이상 구간은 당장은 그럴싸하게 보이나 실제로 먹을 것은 별반 없는 '빛 좋은 개살구'에 해당한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증권은 12월 예상밴드 저점으로 2300을 제시하며 지난달에 이어 가장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12월 코스피지수 고점으로 2550을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가 2532까지 올라온 것을 감안하면 상승 여력이 많지 않은 셈이다. 두 증권사 모두 저평가 메리트가 있는 영역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했을 때 적정 영역에 있다"면서 "가격 부담은 높지 않으나 저평가 매력도 감소한 구간"이라고 짚었다.
지수의 추가 상승세를 위해서는 "내년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