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만 믿었는데"..호날두, 1조3000억 집단소송 당했다, 왜?
2023.12.01 07:08
수정 : 2023.12.01 0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미국에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앞서 호날두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를 홍보했는데, 그가 출연한 광고 때문에 손해 보는 투자를 하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호날두의 홍보로 투자 손실을 봤다며 미국 플로리다 지방법원에 호날두를 상대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 함께 지난해 11월 대체불가토큰(NFT) 'CR7' 컬렉션을 출시했다. CR7은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브랜드로 신발과 향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당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 제휴를 알리는 영상에서 "우리는 NFT를 바꾸고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으며, 광고에서 팬들에게 "CR7 토큰이 모든 세월 동안 보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NFT는 사고팔 수 있는 가상자산이지만 디지털 방식으로만 존재할 뿐 실제 형태는 없으며, 일반적으로 온라인에서 사진이나 비디오 등의 소유권을 표시하는 데 사용된다.
CR7 NFT 가격은 출시 당시 가장 저렴한 게 77달러(약 10만원)였지만, 1년 후엔 약 1달러(약 1300원)로 떨어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유명인들이 가상자산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는지 공개해야 한다"며 "유명인들이 가상화폐 등 투자 기회를 보증할 때 투자자는 해당 투자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주의깊게 살피고, 유명인이 왜 그런 보증을 해야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바이낸스로부터 얼마를 받는지 공개하지 않았고, 원고들은 이 점을 지적했다.
호날두와 바이낸스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컨설팅회사 드비어 그룹의 나이젤 그린 사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만을 비난하는 것은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이라며 "진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글로벌 규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집단소송은 미 법무부가 바이낸스에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바이낸스는 돈세탁과 금융제재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미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금세탁 등의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