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노부부 구한 20대 소방관, 콘크리트 맞고 '숨져'

      2023.12.01 13:24   수정 : 2023.12.01 13: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대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구하고 화재 진압을 실시하다 무너진 구조물에 머리를 맞고 숨졌다.

1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9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한 주택 옆 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창고 옆 주택에 있던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을 실시했다.



이때 표선119센터 소속 20대 임성철 소방관(29)이 거센 불길에 무너져 내린 창고 외벽 콘크리트 처마에 머리를 맞고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당시 임 소방관은 화재가 발생한 창고 입구 쪽에서 불을 끄고 있었으며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면서 화를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소방관은 5년 차 소방대원으로 이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뒤 화재 진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측은 "임 소방관은 이날도 선착대로 가장 먼저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던 중 순직했다"라며 "평소 각종 사고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소방당국은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장례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임소방교에 대한 순직 보상과 예우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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