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교착...모사드 협상단 본국 귀국

      2023.12.03 01:42   수정 : 2023.12.03 01: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진행 중인 휴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카타르 중재로 협상에 나섰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측이 이스라엘로 귀국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합의를 어겼다면서 이틀째 가자지구를 폭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가 2일(이하 현지시간) 양측간 휴전 협상을 중재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모사드 협상팀에 귀국을 지시하면서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합의를 충실히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이 요구한 아이들과 여성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측도 이를 승인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구인 모사드 협상팀은 2일 카타르 도하에 머물며 휴전 재개를 통해 더 많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풀려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탐색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협상은 거의 진전이 없었고, 결국 이날 오후 이스라엘 협상팀이 카타르를 떠났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음 단계 인질-수감자 교환 합의 가능성에 대한 탐색도 있었지만 이 역시 물거품이 됐다.

카타르 정치 지도부가 수도 도하에 머물도록 하고 있는 카타르는 미국, 이집트와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 시작된 휴전이 깨진 것에 대해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금껏 두 차례 연장됐던 휴전이 하마스의 합의 위반으로 깨졌다면서 즉각 가자지구 폭격에 나섰다.

휴전 기간 하마스는 여성과 아이들 84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40명을 풀어줬지만 여전히 인질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여성과 아이들 17명을 포함해 모두 136명이 아직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인질 대부분은 이스라엘 군인들과 예비군이라고 IDF는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2일 이스라엘이 공격을 재개해 가자지구에서 19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하마스 대원이 몇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회교사원 한 곳을 포함해 가자지구 북부의 '테러 목표물' 다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 회교사원이 하마스 지휘소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간 밤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50곳이 넘는 목표물에 폭격을 했다고 이스라엘은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 이어 남부까지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제 피난할 곳조차 사라졌다.

그동안에도 남부 지역 공습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지금처럼 대규모로 공격이 가해지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이 가가지구 북쪽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린 뒤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의 약 80%가 현재 가자지구 남쪽에 몰려 있는 상태다.


앞서 IDF는 휴전이 깨진 1일 남부 최대 도시인 칸유니스에 유인물을 뿌리고 이집트 접경 지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로 떠나라고 지시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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