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정조준한 검찰... 宋 "구속영장 기각 자신있다"
2023.12.03 15:00
수정 : 2023.12.03 1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시기를 확정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송 전 대표 소환을 통해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는지, 지시하지 않았다면 이를 인지하고 묵인한 정황이 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혐의가 확실해보일 경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오는 8일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통보는 검찰이 지난 4월 강제수사에 착수한지 약 8개월 만이다. 지난 4월 12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을 대상으로 9400만원이 뿌려진 것으로 보고 조사해왔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연구소(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았는지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해 인허가 문제를 국회를 통해 해결해주는 대가로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먹사연을 통해 약 3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중 4000만원의 후원금이 로비 대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며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할 일은 없을 거고, 뭐라도 나를 옭아매 구속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하며 자신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은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바 없으며, 검찰이 자신의 후원조직인 먹사연을 상대로 불법적인 별건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