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 0%대 증가 '내수 빙하기' 신호 켜졌다
2023.12.03 18:04
수정 : 2023.12.03 18:04기사원문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서비스업 생산(불변지수)은 전년동기 대비 0.8% 늘었다. 늘어나긴 했지만 증가폭이 0%대에 멈춘 것은 2021년 2월(-0.8%)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온 서비스업 생산은 최근 둔화세가 뚜렷하다. 분기별 생산 증가 폭은 지난해 3·4분기 8.5%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하락해 올 2·4분기 2.3%, 3·4분기에는 1.9%까지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4·4분기부터 거의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올해 2·4분기 7분기 만에 마이너스(-2.7%)로 전환했고 3·4분기(-4.7%)에는 감소 폭을 더 키웠다. 10월에는 1년 전보다 5.2% 감소했다.
도소매업 역시 올 2·4분기 1.1% 감소했다. 10분기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3·4분기에는 1.9%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에는 3.7% 줄며 2020년 8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10월 한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2·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줄고 있고 감소 폭도 최근 확대되고 있다. 10월에도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단기 동향 분석에 주로 활용되면서 전월 대비로 산출되는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 봐도 내수 상황은 좋지 않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9%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0.8%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시에 감소한 것은 올해 4월(각각 -0.4%·-2.6%) 이후 6개월 만이다.
최근 심화하는 소비 부진은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 실질 소득 감소, 이자부담 증가, 소비여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금리·고물가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 회복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