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LG화학·카카오 ELS 투자자도 초조

      2023.12.03 18:26   수정 : 2023.12.03 21:34기사원문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3년 간 주가가 급락했던 개별 종목 연계 ELS들도 손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마트, LG화학, 카카오가 기초자산인 ELS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 3~8월 이마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ELS는 총 10개가 발행됐다.

유안타증권(6개), 한화투자증권(2개), 삼성증권(2개) 순이다.

삼성증권 사모 ELS 25853(3월)과 25996(4월), 유안타증권의 공모 ELS MY4744(3월)·4754·4758(이상 4월) 등이 내년 상반기 만기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마트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는 점이다. ELS 발행이 가장 많았던 4월(14~16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6만9500원이던 주가는 3년 동안 55.39% 하락했다. 현재 이마트의 주가는 7만5300원이다. 통상 3년 만기 ELS는 6개월마다 기초자산의 가격을 평가해 조기상환하는데 주가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보유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화학과 카카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021년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ELS는 총 27개가 발행됐다. 상반기 8개, 하반기 19개다. 가장 먼저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은 키움증권 1524로 내년 1월 10일이다.

2021년 1월 초 LG화학의 주가는 100만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84만원(2021년 7월)→66만원(2022년 1월)→52만원(2022년 7월)→62만원(2023년 1월)으로 떨어졌다.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48만6500원에 머물고 있다. 카카오의 주가는 4만9700원으로 2021년 고점인 17만3000원 대비 4분의 1 토막 수준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주식시장 활황기 당시 이마트, LG화학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예측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꾸준히 빠지면서 조기상환에 실패했을 경우 중도상환에 나서거나 만기시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LS는 고위험 상품으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개별 주식을 추종하는 ELS의 경우 지수형 상품보다 변동 폭이 커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잘 따져보고 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