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정조준… 宋 "영장기각 자신"

      2023.12.03 18:56   수정 : 2023.12.03 18:56기사원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시기를 확정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송 전 대표 소환을 통해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는지, 지시하지 않았다면 이를 인지하고 묵인한 정황이 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혐의가 확실해보일 경우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송 전 대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오는 8일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통보는 검찰이 지난 4월 강제수사에 착수한지 약 8개월 만이다. 지난 4월 12일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을 대상으로 9400만원이 뿌려진 것으로 보고 조사해왔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연구소(먹사연)을 통해 불법 정치후원금을 받았는지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폐기물 소각장 확장과 관련해 인허가 문제를 국회를 통해 해결해주는 대가로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먹사연을 통해 약 3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중 4000만원의 후원금이 로비 대가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북콘서트에서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저는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며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할 일은 없을 거고, 뭐라도 나를 옭아매 구속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하며 자신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은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바 없으며, 검찰이 자신의 후원조직인 먹사연을 상대로 불법적인 별건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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