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저출산 고민? 김정은 "출생률 감소 막는데 어머니 힘 필요"
2023.12.04 10:57
수정 : 2023.12.04 10:57기사원문
북한 관영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일 평양에서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해 저출산 문제 극복과 내부 사회 결속을 강조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개회사에서 "나 역시 당과 국가사업을 맡아 하면서 힘이 들 때마다 늘 어머니들을 생각하곤 한다"며 "이 자리를 빌어서 애오라지 자식들의 성장과 조국의 부강을 위해 심신을 깡그리 바치며 거대한 공헌을 해오신 어머니들께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써 삼가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들을 훌륭히 키워 혁명의 대를 꿋꿋이 이어 나가는 문제도 그렇고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고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단합을 도모하는 문제"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건전한 문화 도덕 생활 기풍을 확립하고 서로 돕고 이끄는 공산주의적 미덕, 미풍이 지배적 풍조로 되게 하는 문제도 그리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은 어머니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로 보나 우리 국가와 혁명 앞에 나서는 현실적 문제들로 보나 이번 대회가 당대회나 당 중앙 전원회의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가장 낮은 0.78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0.70명까지 떨어졌다. 북한 합계출산율 역시 2014년 1.885명에서 올해 1.790명으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유엔의 '2023 아시아태평양 인구현황 보고서'에도 북한의 합계 출산율은 1.8명 수준으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란 15~49세의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북한이 출산율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은 지난 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거치면서 출산율이 급감한 것과 최근 생계가 곤란해진 여성들의 비공식 경제활동 증가 때문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선전매체 조선중앙TV도 지난달 16일 북한의 12번째 '어머니날'을 맞아 아들딸을 많이 낳으라며 여성들에게 출산을 독려하는 대대적인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첫해인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1월 16일을 '어머니날'인 공휴일로 지정하고 북한 매체들도 아들딸을 많이 낳고 키우는 게 본분이라며 출산과 육아 등 전통적 여성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보도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