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정호 '셀프 징계' 요청...내홍 계속되나

      2023.12.04 17:22   수정 : 2023.12.04 1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은 4일 최근 폭언 논란과 관련 "외부 소통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카카오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스스로 윤리 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폭로한 것은) 100대0 원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진행된 제6차 공동체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하기 전 지난주 폭로에 대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반응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이 카카오 직원 업무보고를 받던 중 고성과 욕설 폭언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문제의 욕설은 제주도 유휴 부지 공사 업체 선정을 두고 한 임원이 결재나 합의 없이 선정하는 등 경영 관련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다 나온 실수라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법인 골프회원권이나 데이터센터(IDC), 공연장 비리, 경영진에 편중된 보상 등 내부 이슈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지목한 카카오 내부 임원 등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문제가 불거졌고, 결국 홍은택 대표는 폭로전에 제동을 걸었다. 홍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의혹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김 이사장은 3일 카카오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스스로 윤리 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며 "(폭로한 것은) 100대0 원칙 위반"이라고 했다. '100대0'이란 카카오 구성원끼리는 모든 것(100%)을 공유하지만 외부에는 공유하지 않는다(0%)는 내부 원칙이다. 그러면서도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크루(직원) 사이에서도 김 이사장의 폭로를 지지하는 여론이 있는 반면, 진정하고 진위를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을 비롯한 경영진과의 소통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폭로전에서) 문제로 지목된 카카오 담당 임원 뿐만 아니라 부서 직원들의 경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핵심 경영진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내부 진화부터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김 경영쇄신위원장의 모습이 적극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도 내부 비판을 받고있다"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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