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500만원도 돌파..."'크립토 스프링' 온다"
2023.12.04 16:30
수정 : 2023.12.04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인시장에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9개월 만에 5500만원선을 넘겼고,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300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19% 상승한 5411만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5500만원선을, 이더리움은 300만원선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폭락세를 대부분 회복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19개월 전인 지난해 4월 초 가격을 회복했고, 이더리움은 지난해 5월 초 가격에 근접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021년 말 금리인상 국면에서 한 차례 폭락을 겪고 테라·루나 사태 이후 올해 초까지, 투자심리가 크게 떨어진 '크립토 윈터(가상자산시장의 겨울)'로 불렸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크립토윈터를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달 29~3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한 그레이스케일·블랙록 등과 만났다고 공개하면서 주말 사이 강세가 시작됐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2021년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다가 반려를 당했다. 하지만 올해 법원이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판결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지난 6월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후 여러 자산운용사가 비슷한 ETF의 상장을 신청했다. 지난 달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현물 ETF 열풍'이 이더리움이 옮겨 붙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다시 10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자산 데이터 사이트 8마켓캡(8marketcap)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057조원 수준으로 버크셔 해서웨이와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글로벌 자산 10위에 랭크됐다. 비트코인 시가총액보다 높은 자산은 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의 아람코, 알파벳(구글), 아마존, 은, 엔비디아, 메타이다.
거시경제학자 헨릭 제베르그는 "비트스탬프 월봉 기준 비트코인 가격의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돌파한 이후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장기적 강세 모멘텀에 들어섰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갤럭시디지털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스 쏜도 "비트코인이 현재 모멘텀 축적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고 나면 다음 저항선은 4만2000달러(약 5500만원), 그 이후에는 4만6000달러(약 6000만원)선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수익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단기간의 조정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비트코인 통계 플랫폼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지난 달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약 11억6000만달러(약 1조5113억원) 규모의 채굴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월간 채굴 수익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