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우호국' 지정했던 韓에 관계 회복 언급..."韓에 달려"
2023.12.05 10:15
수정 : 2023.12.05 10: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2월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제재 참여국들에게 관계 회복을 언급했다. 푸틴은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되었다며 상대 국가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4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해외 21개국의 신임 러시아 대사들이 제출한 신임장을 받았다.
푸틴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해 “양국 관계가 파트너십을 향한 궤도로 복귀하여 양국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관계로 돌아갈지는 한국 정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준비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푸틴은 현재 양국 관계가 최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 관계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건설적이며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의 정치 및 외교적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지난해 2월 우크라를 침공한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시작하자 한국을 포함하여 제재에 참여한 국가들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다른 국가들도 언급하며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푸틴은 침공 전 유럽에서 가장 사이가 돈독했던 독일에서 온 신임 대사에게 “현재 독일과 러시아의 관계 냉각은 러시아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은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푸틴은 신임장을 건넨 21개국 가운데 독일과 관계 악화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푸틴은 영국 대사에게 "양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상황이 더 좋게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군사 중립을 버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의 대사에게는 "군사 블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200년의 정책을 거부한 것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국 상황은 양국과 지역, 유럽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푸틴은 이날 행사에서 "러시아는 모든 국가와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고 블록 대결이나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조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누구에게도 편파적이거나 적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